"실력 있는 기술인에게 합당한 대우 해야"
"실력 있는 기술인에게 합당한 대우 해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6.12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 이정규 제주특별자치도 기능선수회장
이정규 제주특별자치도 기능선수회장은 실력 있는 기술인을 대우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 사회, 나아가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기술인에개 기술에 맞는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정규 제주특별자치도 기능선수회장(50)은 공정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선결돼야 할 문제로 기술인의 대우 문제를 꼽았다.

1989년 전국기능경기대회 농기계 수리 분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다수의 농기계 업체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른바 ‘기름쟁이’ 들을 무시하는 풍조가 제주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을 느끼면서 좌절을 많이 했다”며 “저도 결국 농기계 수리 일을 떠나 지금은 평범한 농사꾼으로 지내고 있다”며 씁쓸한 웃음울 남겼다.

이정규 회장은 농기계 수리 일을 떠난 후 2000년 기능선수회에 가입했고, 2006년부터 기능선수회장을 맡아 왔으며, 10년 동안 제주지역 농촌 지역을 돌며 농기계 수리 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조금만 손보면 잘 돌아가는 기계들을 고치지 못해 방치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지인들과 함께 농기계 수리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고마워하는 모습 보며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이정도 고칠 수 있는 기술자가 없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이 아쉬움을 느끼던 중 제주시내 한 농협에서 농기계 수리 센터를 만드는 데 참여해 달라는 얘기를 듣고 창립 멤버로 참여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기계 하나 만지지 못하는 다른 직원들이랑 비슷한 대우를 받으면서 환멸을 느껴 이내 그 곳을 나오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실력에 맞는 대우를 해 주면 기술인들이 왜 기술을 그만두려고 하겠냐”며 “기술인에 대한 대우를 개선해야 하고, 기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