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책 들으러 도서관에 갈까요”
“이번 주말에는 책 들으러 도서관에 갈까요”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06.0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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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도서관 독서활동 프로그램
한수풀도서관은 유아·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세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최근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도내 각 도서관에서는 지역주민과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독서 활동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단순한 책읽기 활동부터 학생들이 직접 토론을 진행하는 독서토론회, 유명 작가가 함께하는 독서교실, 아름다운 제주의 곳곳을 돌아보는 생태체험까지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그 중 한림읍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활동을 제공하고 있는 ‘책 읽어주세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책 읽어주세요’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 크고 작은 밭들 사이에 자리한 한수풀도서관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동네와 어우러진 각종 활동들로 지역 주민들이 발길이 잦은 곳이다.

한수풀도서관은 보관 장서가 10만권 수준인 도내 4번째 규모의 도서관으로, 제주도교육청 소속의 공공도서관이다.

현재 한수풀도서관에서는 유아·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세요’라는 테마의 각종 어린이 동화구연과 종이접기, 만들기 등의 다양한 독후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책 읽어주세요’는 지역 내 관련 업무 종사자 및 한수풀책사랑 독서회원, 지역 문학인 등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며, 현재 2명의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지난달 27일 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들은 교사에게 연신 “이 책도 읽어주세요. 동물 흉내 더 해 주세요”라는 등 즐거운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날 활동은 동화구연과 함께 신문지 찢기, 공 만들기, 친구들과 공놀이하기 등의 독후활동 등이 진행됐다.

정기적으로 활동에 참여해 온 강승연양(7·제주시 한림읍)은 “집에서는 엄마, 아빠가 바빠서 책도 안 읽어주는데 여기서는 선생님이 재밌는 동화들을 읽어줘서 좋아요”라며 “신문지도 찢고 친구들과 노니까 정말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도서관 친구인 이서정양(6·제주시 한림읍)은 “집에는 책이 별로 없는데 여기에는 좋아하는 그림책이 많아 매일 오고 싶어요”라며 “선생님이 어린이집 선생님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책을 읽어줘요”라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책 읽어주세요’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여 동안 진행되며,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당일 현장에서 참여 가능한 오픈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독서활동 외에도 다양한 독후활동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의 이용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을 놀이터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수풀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각종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에 교사를 맡고 있는 임정희씨(53·여·제주시 한림읍)는 과거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다 퇴직 후 현재 금악초등학교에서 학교돌봄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키우면서 독서활동의 중요성을 많이 알게 됐다”며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곳, 재미없고 지루한 곳이 아니라 와서 친구들과 책도 보고 뛰어놀 수도 있는 ‘놀이터’로 느낄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한수풀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활동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독서 동기부여를 위한 것이 아닌 도서관이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기 위해 각종 시청각자료를 활용한 체험 위주의 활동들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

한수풀도서관에서는 ‘책 읽어주세요’ 외에도 제주에서 거주하는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펼치는 ‘작가와 함께하는 책 이야기’와 체계적인 독서 교육을 위한 ‘어린이 독서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는 ‘자연생태 문화탐방’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작가와 함께하는 책 이야기’는 유명 작가를 초청해 강연별 주제를 선정,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강연과 질의응답 등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의 체계적인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어린이 독서회’는 동화와 시, 수필 등의 다양한 장르의 선정도서를 읽고 독서토론과 역할극 등의 독후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수강생이 2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제주의 숲길, 오름, 곶자왈 등 도내 12곳의 탐방지를 돌아보는 ‘자연생태 문화탐방’은 아이들에게 자연환경의 생태적 가치와 환경 보존의 가치를 일깨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 기관·단체 등이 함께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매해 한수풀도서관에서 개최되는 ‘한수풀 동화축제’, ‘찾아가는 도서관 교실’ 등 지역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한수풀도서관 외에도 제주도서관, 동녘도서관, 제남도서관, 송악도서관 등 다양한 공공도서관에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제주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독서활동과 함께 매주 목요일 마다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서예교실’을 진행한다.

제남도서관은 서귀포시 남원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목요일 마다 ‘꼼지락 바느질 교실’, ‘나무결 위에 새기는 서각교실’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아름다운 건물과 소박한 주변 환경으로 유명한 서귀포시 대정읍의 송악도서관은 ‘움직이는 로봇교실’과 ‘보드게임 교실’ 등 체험 위주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가오는 주말,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도서관 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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