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참혹한 시대 어두운 초상화를 그리다
4·3의 참혹한 시대 어두운 초상화를 그리다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5.24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일홍 극작가 장편소설 ‘산유화’ 펴내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4·3이라는 참혹한 시대의 어두운 초상화를 그린 4·3장편소설 ‘산유화’가 발간됐다.

제주출신 장일홍 극작가는 30년 동안 써온 4·3희곡을 한데 모아 4·3 장편소설을 펴냈다.

장 작가는 4·3의 전과정부터 4·3의 도화선이 된 1947년 3·1절기념대회, 4·3의 대단원인 1957년 최후의 무장대원 오원권의 생포와 후일담까지 4·3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애썼다.

특히 장 작가는 4·3이 역사로 남는 언어가 아니라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소설의 언어로 형상화해 4·3의 어두운 초상화를 그리고자 했다.

책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떠내려간 민초들의 이야기로 여러 장르의 서사에다 작가의 상상력을 버무려서 녹여냈다. 또 전통적인 소설 구성 방식을 버리고 르포르타주(보고기사 또는 기록문학) 형식을 빌려 4·3 전후사를 써냈다. 이를 통해 4·3역사의 진행과정을 상세하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장일홍 작가는 “오래 전부터 100년 후 후손들에게 4ㆍ3의 전모와 진면목을 알리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면서 “이 초상화가 불멸의 작품이 되리라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독자들이 70여 년 전 이 헐벗은 강토에서 저질러진 어둠의 역사를 올곧게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일홍 작가는 오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대한민국 문학상, 한국희곡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희곡집 ‘붉은 섬’, ‘이어도로 간 비바리’, ‘내 생에 단 한번의 사랑’ 등을 간행했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