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성산주민과 소통의 끈 놔선 안 돼
도, 성산주민과 소통의 끈 놔선 안 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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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2~23일 양일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을 방문했다. 공항건설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원 지사의 1박 2일 성산방문은 많은 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더 이상 반대의 목소리를 두고만 볼 경우 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제주도정의 의지 부족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공항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의 입지강화로 이어진다. 당장 제주도 입장에선 최근 불거진 일련의 문제들에 대한 도정 차원의 해명과 설명도 필요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정치 환경은 제2공항에 대한 제주도의 접근방식을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에는 지방정부의 적극성이 전제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 절차적 투명성 확보와 건설 예정지역 주민 상생방안 마련을 전제로 제주 제2공항 조기완공을 공약했다.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국토부는 이어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곧 발주할 예정이다.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지방정부인 제주도의 ‘역할’을 요구하게 됐고, 이는 도정책임자의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이번 성산방문에서 원 지사는 “제2공항은 민간공항으로 건설되며, 오름이 훼손되는 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와 관련, “제2공항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주변 오름을 단 1m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남부탐색구조대 연계추진 우려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공약 당시 ‘재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으로 추진되며, 군이 사용할 일은 없다’고 발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사업 문제 외에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

원 지사의 이번 성산방문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지금 제주가 풀어야할 당면과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정 최고 책임자인 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지역주민들로부터 공항건설 반대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도정의 입장을 전파한 것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연말과 올해초에도 공식·비공식적으로 성산을 방문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2공항의 갈등 양상을 볼 때 그 갈등의 골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지방정부인 제주도와 지역주민들 간 대화의 문은 어느 순간에도 닫혀선 안 된다. 제주도는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의 공간을 더욱 넓혀 나가야 한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의 제주도의 진정성을 수긍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비단 제2공항 건설이라는 특정의 사업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방정부이면 당연히 해야 할 지역주민들에 대한 책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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