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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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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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균. 정형외과 전문의

[제주일보] 의사란 병을 고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환자의 질병을 고쳐주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환자가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의사의 역할 중 하나다. 최근 치료를 해준 환자들에게 여러 통의 전화를 받는다.

아무래도 환자 스스로는 본인의 질병을 잘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선택하는 부분에 대해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을 갖기 마련이다. 어떤 의사가 치료를 잘 하는지, 능력이 있고 성실한 의사인지는 얼굴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치료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선택에 기로에 놓인다. 맛있는 음식점을 찾거나, 분위기가 좋은 카페를 찾을 때에도 많은 고민을 하고 타인이 내린 평가에 도움도 받는다. 때문에 믿을만한 사람을 통해 찾아온 환자는 오늘도 진료실 문을 두드린다.

필자는 어떠한 질병에 대한 설명과 이를 치료하는 치료법에 대한 설명 보다는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다.

환자를 이해하고 충분한 설명을 할 줄 아는 의사

좋은 의사란 환자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 모니터가 아닌 환자를 쳐다보고 아픈 부위를 손으로 만져주고, 환자의 아픈 부분을 이해하려고 하는 의사다. 환자는 의사처럼 전문 의료지식을 배운 사람이 아니기에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어야 한다. 어려운 단어가 있다면 쉽게 풀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것도 환자에게 다가가는 한 방법이다. 또한 수술은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며, 수술 이외의 치료방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

▲겸손한 의사=의학의 한계를 알고 사람이 회복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만 최소한으로 수술을 하는 의사이다. 질병도 무섭지만 수술을 통한 합병증은 더욱 무섭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는 의사=어떠한 환자든 치료하기 쉬운 환자가 있고 까다롭고 어려운 환자도 있기 마련이다. 어떤 환자가 와도 곁에서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아른 곳이 있음에도 더 이상 치료할 것이 없으니 그만 오라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환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의사=자신의 몸이 질병에 고통스럽다면 환자는 늘 불안하고 두려움에 놓이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환자들에게 “큰일 났으니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라는 말은 환자의 두려움을 이용해 치료를 결정하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의사는 환자의 빠른 사회복귀를 도울 필요가 있다. 같은 질병이라도 육체적, 정신적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질병의 불확실성 앞에 환자는 작아지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어떠한 환자를 만나든 환자를 공평하고 동등하게 대해줄 수 있는 마음과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의사야 말로 좋은 의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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