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 대통령, 개혁에 기초한 파격-대탕평 인사
[종합] 문 대통령, 개혁에 기초한 파격-대탕평 인사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5.2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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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인사 기용 ‘경제살리기, 진보-보수 구분 없다’…첫 비(非)외무고시 출신 여성 외교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일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단행한 청와대 참모진과 경부총리 등 일부 내각인선은 ‘개혁에 기초한 파격인사, 대탕평, 전문성을 겸비한 능력 우선’이라는 평가다. 지난 19일 이뤄진 새정부 초대 헌재소장에 김이수 현 권한대행을 지명하고 검찰개혁의 신호탄으로 불리는 윤석열 검사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인사에 대해 국민여론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직접 찾은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두 축의 라인업을 마무리했다.

새정부 경제인사 진용은 정통경제관료 출신인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경제부총리 내정과 오랜 시간 학문적 연구와 사회참여로 재벌개혁을 부르짖은 장하성 정책실장, 박근혜 정부가 초기 내세웠던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 3명으로 요약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경제부총리 인선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와 경제활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 교수의 정책실장 발탁에 대해선 “재벌과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와 사회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전 정부 인사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임명에서는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라며 “그러나 이제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미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김상조 교수와 함께 장 교수의 정책실장 발탁은 청와대의 경제개혁이라는 목표점을 명확히 하면서도 검증된 전임정부의 인사를 파격적으로 기용, 보수-진보의 소모적인 진영논리로 경제정책을 이분법화하지 않겠다는 새정부의 의지로 보인다. 경제위기 상황을 청와대가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양극화 해소와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의 외교부장관 내정은 파격인사의 대표적 예다. 외무고시출신이 수장이던 관례를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인사청무회를 통과할 경우 첫 여성 외교장관이다. 이미 강 내정자는 외교부 첫 여성국장, 한국여성중 UN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국제외교무대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 국장이후 2006년부터 UN에서 활동하면서 국제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금 이 민감한 외교현안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적임자”라며 “또한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발탁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 부총리 내정자는 덕수상고와 야간대학을 졸업해 은행원으로 일하며 주경야독 끝에 입법고시와 외무고시를 동시에 합격한 인물이며 강 내정자 역시 외무고시가 아닌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외교부에 발을 담그며 남성중심의 조직사회에서 노력을 거듭해 유리천장을 뚫은 인물로 평가받는 등 현 정부의 학벌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하는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의 선(先)해명에도 불구하고 강경화 후보자의 자녀이중국적 등은 야당의 비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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