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도시재생, "와~ 요소가 필요하다"
원도심 도시재생, "와~ 요소가 필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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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전략계획’이 마련돼 다음 달 9일까지 주민 열람 중이다.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응모해 지난해 1월 10일 최종 선정된 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 사업이 얼마나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초 제주도는 2015년 4월 공모 이후 사업 조정 과정에서 도시재생 워킹그룹을 구성해 제주시 원도심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이란 것을 수립하고 2016년 4월까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받을 방침이었다. 그런데 ‘사업계획’이 주민 반발 등으로 1년 2개월 동안 허공을 떠돌다가 이제야 고시를 한 것이다. 제주도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다음 달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20년 동안 무근성 일대를 포함하는 원도심 지역의 재래시장 활성화와 테마거리 조성 등 도시 활성화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이 사업 역시 제대로 추진 될지 기대와 걱정이 함께 한다. 이미 이 사업과 관련해 ‘차 없는 도로 조성계획’ 등이 주민 반발로 없던 일이 되고 있다.

도시 재생이란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주거환경 노후화 등 낙후된 구시가지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도시 사업을 말한다. 쉽게 말해 죽어가는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과거의 도시 재개발은 지역의 역사, 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완전히 다른 신도시를 건설하는 반문화적이고 반역사적 방식이었다. 그러나 도시 재생은 주민이 주체가 돼 도시 활동을 재개하고 사회·경제·문화적 개념을 모두 포괄하는 도시 부활 방식이다.

그런만치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협력해 행정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오랜 시간과 인내가 요구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도시 재생사업은 난해한 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하는 것이다.

도시 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톰 머피 미국 피츠버그시(市) 전 시장은 “도시는 마치 퍼즐 같아서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것들을 잘 융합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전략적 사고와 역동적 리더십, 강력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주도가 도시·건축·예술·역사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도시재생 워킹그룹을 보완하고 주민·행정으로 구성된 협의체도 보강해야 한다.

또 톰 머피 전 시장은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하려면 반드시 대상지 선정과 설계 모두 시민이 깜짝 놀랄만한, 즉 “와~(Wow) 요소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그동안 써먹을 대로 써먹은 플랜이 아니라 주민이 ‘와~’ 하고 놀랄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원도심 활성화 플랜을 내놓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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