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5.0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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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①측근그룹과 보좌진·참모=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5.9대선에서 재수 끝에 대선에 승리할 수 있게 만든 사람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그룹은 역시 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 해온 인물들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데 이어 2012년 대선에서도 패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특유의 응집력으로 뭉쳐 기회를 기다리다 문 당선인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도왔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부터 함께한 이들은 선대위 주축 멤버로 문 당선인을 지원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전해철 의원은 각각 후보 비서실 부실장과 조직특보단장으로 활약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참여정부 3철'로 불리며 친문진영 핵심으로 분류돼 온 두 사람은 직함과는 무관하게 당선인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선대위 출범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문 당선인에게 힘을 보탰다.

'큰 선거'를 수차례 치러본 경륜을 앞세워서 선거 후반에는 문 당선인의 유세 동선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자칫 '대세론'에 해이해질 수 있었던 선대위 기강을 다잡았다.'

참여정부 시절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의원은 당내 경선 기간 문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약한 데 이어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문 당선인을 24시간 밀착 마크하다시피 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김 의원 외에도 당내 경선 때부터 문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던 강병원·권칠승·김경협·박남춘·박범계·윤후덕·전재수·최인호·홍영표·황희 의원(이상 가나다순) 등은 모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 출신이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 윤건영 종합상황본부 부실장, 박선원 안보상황단 부단장, 신현수 법률지원단장, 송인배 일정팀 선임팀장, 유송화 수행팀장, 오종식 정무팀장, 권혁기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장철영 공보영상팀장 등 원외의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의 조력도 빛을 발했다.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지만 문 당선인이 당의 후보로 결정된 뒤 선대위에 합류한 김종민 의원과 조승래 의원도 참여정부에서 각각 청와대 대변인과 비서관으로 일했다.

역시 두 사람과 함께 이동한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12년에 이어 이번에도 문 당선인과 함께 대선을 치렀다.

당내 경선에서 각각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돕다가 선대위에 들어와서 양정철 비서실 부실장과 '신(新) 3철'이라고 불린 윤원철·장형철 전 청와대 행정관 역시 참여정부 출신이다.

참여정부에서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은 선대위 비상경제대책단 단장으로 활약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역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의 '어른'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거제가 고향인 문 당선인의 '안방'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안보상황단 단장으로,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아그레망 외교자문단 단장으로 각각 활약하면서 대선후보 때부터 당선 시 새 정부의 안보·외교 분야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②전문가그룹과 외부 자문단=5·9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재수를 결심했을 때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면서 정책을 준비했다.

실제로 이들은 문 당선인이 '준비된 대통령'의 구호를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새 정부 정책의 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학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주류·중도 성향의 경제학자인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소장을 맡아 다양한 성향의 교수 8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자문위원장을,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과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각각 상임고문과 부소장을 맡았다.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영입했던 학자들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성향을 지녀 '통합'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문 당선인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받았다.

3월에 경선 캠프 산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 합류한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만든 김 전 원장과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김 소장, 중도진보 통합론자인 김 교수는 지난해부터 문 당선인과 경제 공부를 함께한 데 이어 '사람 중심의 경제성장' 비전인 'J노믹스'를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선거운동 직전에는 경선 상대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의 싱크탱크와 정책 등을 아울러 '민주정책통합포럼'을 띄워 싱크탱크의 규모를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학계 출신 외에도 윤영찬 SNS본부 부본부장, 예종석 홍보본부 공동본부장, 고민정 대변인, 이지수 외신대변인, 하승창 사회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힘을 보탰다.

문 당선인을 지지하는 사회 각계 인사들의 모임인 '더불어 포럼'도 외곽에서 문 당선인의 지지세를 넓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이 상임고문을 맡았고 김응룡 전 프로야구 감독과 안도현 시인,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등이 포럼의 주요 멤버다.

문 당선인에게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조언하기 위해 모인 '10년의 힘 위원회'도 있다.

이 모임은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 시절 장·차관을 지낸 60여 명으로 구성돼 새로 들어설 정권이 '민주정부 3기'로서의 정체성을 부여받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을,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상임고문을 맡았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김세옥·염상국 전 경호실장,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위원회에 참여했다.

③전·현직 참여 黨 선대위=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주변의 참여정부 출신 측근들과 전문가 그룹이 문 당선인의 내공을 키웠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선대위는 숱한 선거를 치른 경험으로 세부 전략을 완성하는 데 공을 세웠다.

5년 전 대선에서는 '후보만 보이는 선거'라는 비판이 나왔을 정도로 문 당선인과 당이 유리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시의 비판을 거울삼아 당선인과 당이 똘똘 뭉쳐 빈틈이 없었다는 호평이 나왔다.

당 대표인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당내 경선이 끝난 직후 선대위 인선을 놓고 일었던 마찰을 서둘러 수습하고 신속하게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원활한 선거운동이 가능하게 했다.'

이석현·박병석·김상곤·김효석·우상호·권인숙·이다혜·이미경·김진표·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선대위 수뇌부로서 고비마다 큰 흐름을 잡고 선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송영길 중앙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은 선거운동 기간에 당사에 간이침대를 마련해놓고 24시간 체제로 선거를 진두지휘했고, 김태년·민병두 의원은 총괄 공동특보단장을 맡아 상대 후보들의 '가짜뉴스' 공세 등을 전면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윤관석·박광온 공보단장을 비롯해 유은혜·홍익표 수석대변인 등은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발 빠른 대응으로 공중전을 리드했다.

김민석 전 의원은 종합상황본부 본부장을 맡아 후보의 동선과 안전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승리에 일조했다.

전병헌 전략본부장, 노영민·문학진·김영록 조직본부장, 윤호중·김용익 정책본부장, 홍종학 정책본부 부본부장도 빼놓을 수 없는 전·현직 의원 그룹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돌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현미·신경민 의원은 방송콘텐츠 공동본부장으로, 진성준 전 의원은 부본부장으로 TV토론 등에서 안정감 있는 당선인의 이미지를 쌓는 데 주력했고, 노웅래 의원은 유세본부장으로 각종 유세에 의원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강기정(총괄수석부본부장), 최재성(종합상황본부 1실장), 한병도·백원우(조직본부 부본부장) 전 의원 등 '86그룹'도 주요 멤버다.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였던 경쟁후보 캠프의 핵심인사들과 '비문계' 의원들이 대선 본선을 거치며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운 박영선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운 이종걸 의원,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진 영 의원도 모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서 문 당선인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가 조기에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문 당선인을 돕기 위해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경북 곳곳을 누볐다.

원내 비서실장으로 문 당선인과 현역 의원들의 결속을 도모한 이춘석 의원, 험지인 경기 북부를 훑은 정성호 의원도 대표적인 '비문계'다.

 문 당선인 수행실장으로 유세 현장에서 단상 밑의 지지자와 악수를 하는 당선인이 다치지 않게 허리춤을 잡고 보호해 '안전벨트'라는 별명을 얻은 기동민 의원은 경선 당시 안 지사의 비서실장이었다.

안 지사의 경선을 도왔던 강훈식·박용진·박수현 대변인을 비롯해 이 시장의 경선을 도왔던 제윤경 대변인도 주어진 역할을 다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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