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하나되는 '상호통합'...그 시작은 '상호이해'
<신년특집>하나되는 '상호통합'...그 시작은 '상호이해'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5.12.31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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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제주이주민센터 사무국장

최근 제주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다른 지역, 다른 국가에서 온 도민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제주일보는 제주라는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나름대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도민들을 만나서 제주인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제주가 나아갸야 할 길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신(新)제주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의 100년을 설계해본다. [편집자 주]

제주지역 이주민들의 실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한용길 제주이주민센터 사무국장(44). 한 사무국장은 먼저 이주민을 어떻게 불러야 될 것인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외부에서 오신 분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굉장히 많아요. 이주민, 국내이주민, 국외이주민 등…. 학계에서는 외국인주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조례에서는 정착이주민이라고 합니다.”

한 사무국장은 “저희는 보통 외국인주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 용어는 국민안전처에서 통계를 잡을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외국인주민 안에 외국인 근로자, 이주여성, 유학생 등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철학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지역, 다른 국가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원래 제주에 살던 사람들을 따로 정의하는 자체가 경계를 긋는 것”이라며 “이주민에게도 도민 권리를 인정한다면 우리가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新)제주인! 얼마나 좋아요. 그냥 제주인으로, 또 하나의 우리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도내 이주민들에 대한 구별짓기에 일침을 놓았다.

한 사무국장은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배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배타성이 심하다고 알려졌지만 저는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나디. 제주는 속정이 깊습니다. 또한 배타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노동 현장을 들 수 있어요. 3D 업종, 1차산업 같은 경우에는 일손이 모자랍니다. 현재 도내 불법 체류자가 1000명이 넘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 대다수가 일일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용주나 일반 영세 농장, 농업 분야의 일손이 모자라기 때문에 누구라도 환영하는 실정입니다. 일손이 없으니 배타적일 수가 없어요.”

그는 신(新)제주인들을 제주 속으로 녹아 내리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상호 통합을 제안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 통합을 얘기합니다. 사회 통합에서 중요한 것이 누구 입장에서의 사회 통합이냐는 것인데 제가 제안하는 것은 상호 통합입니다. 흡수 통합은 아니라는 것이죠.”

한 사무국장은 상호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강조했다.

“우리 민족 자체가 단일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왔는데 그걸 깨라고 하기엔 어려운 문제가 있죠. 특히 제주도는 특유의 ‘괸당 문화’가 있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사무국장은 제주도정의 이주민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도정의 이주민 관련 정책은 만족스런 수준은 아닙니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잖아요. 도정은 도민과 이주민에게 서로 간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상호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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