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관광‧건설 5%대 고성장 견인…1차산업은 먹구름
<신년특집>관광‧건설 5%대 고성장 견인…1차산업은 먹구름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12.3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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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제발연 등 경제성장률 5.1~5.2% 전망 ‘전국 최고’
관광객 증가‧주택건설 등 호황 기대…대규모 개발도 가세
혁신도시 기관 이전‧기업유치 효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

제주경제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가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질GRDP 순환변동치가 2014년 이후 3년 연속 기준치를 웃돌면서 호황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관광객 증가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실물경제 호조를 견인한 가운데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건설업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지역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 확산과 1차산업 부진 등은 내년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제주경제의 주요 흐름을 전망해 본다.[편집자 주]

#단체관광 빠른 회복…日 시장은 ‘답답’

최근 제주경제의 성장동력은 인구유입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련 서비스업 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민간 건축경기가 사상 유례 없는 활황세를 보이면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하근철)와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등 경제조사‧연구기관들이 예측하는 올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실질 GRDP 기준)은 5.1~5.2% 수준이다.

우리나라 성장률(3.2%)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다른 시‧도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주력산업인 관광과 건설업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해 연간 관광객 유치 목표치인 13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관광부문은 올해도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지난해 제주관광에 직격탄이 됐던 메르스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면서 단체관광객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크루즈 기항도 지난해보다 66.4% 늘어 110만명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오는 3월까지인 동계기간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 운항횟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는 여전히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된 데다 엔화 약세까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감면 폭이 축소되면서 골프장 내장객수가 최대 5.1% 줄어 문화 및 기타서비스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1.0%포인트 안팎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건설이 효자…공공토목 부진 탈출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5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제주혁신도시로 이전을 마쳐 부가가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기관의 부가가치(1057억원, 2014년 기준)는 올해 제주지역 GRDP를 0.6%포인트 높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설업 역시 관광산업과 함께 지역경제의 성장축을 형성하고 있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등 민간부문 건축경기의 상승세와 함께 토목건설도 공공부문 SOC 투자 등으로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오는 10월 착공 예정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사업비(2034억원)는 도내 토목공사 기성액(2013년 기준)의 29.0%에 달한다.

주거용의 경우 주택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어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호조가 예상된다. 인구유입에 따른 실수요와 함께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도외인들의 투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여기에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드림타워 착공이 예정돼 있어 건설부문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감귤‧월동채소류 기상악화 땐 또 직격탄

농림어업 부문은 전반적으로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해거리 현상으로 감귤 생산이 줄어들고 주요 월동채소류의 재배면적이 감소할 전망이어서 농업부문은 전반적인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악재로 현실화될 경우 감귤을 비롯해 주요 밭작물 작황은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지역경제에는 큰 타격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제조업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고되고 있다. 건설경기 호조로 비금속광물제품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탄산수 제품 신규 출시로 음식료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기업유치가 성사될 경우 올해 지역경제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도와 기업이전을 위한 MOU를 체결한 정보서비스업체인 ㈜가비아와 의약품 제조업체인 동방에프티엘㈜이 제주로 옮겨올 경우 관련 부가가치는 266억원 증가, GRDP 성장기여도가 0.2%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도 기업이전을 위한 900억원 가량의 건설‧설비투자도 추가로 이뤄지면 관련 산업에 연쇄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가계대출 급증세…소비 둔화 등 요인 우려

올해 지역경제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가계대출의 급증세가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가 하는 점이다. 8조원을 향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대출은 지역경제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금리인상 등이 예고되고 있어서 가계발(發) 신용경색 우려도 적지 않다.

3조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하고 있는 가계대출이 주택가격과 금리 향방에 따라 가계를 옥죌 경우 소비위축과 생산둔화 등 전형적인 경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기 위한 과제도 만만치는 않다고 지적한다.

한은 제주본부 하근철 본부장은 “해군기지내 크루즈터미널, 제2공항, 제주신항 등 관광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이 지역경제 성장세를 지속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본부장은 또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을 관광 콘텐츠로 개발, 외국인 관광객의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 재방문율을 높이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특히 이주민과 토착민 간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지역경제 성장 흐름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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