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
바른 자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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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한의사

[제주일보] 나라가 어지럽다. 바르지 못한 사람들이 높은 곳에 올랐으니 균형이 무너져 휘청거림은 당연한 수순이라 하겠다. 몸도 마찬가지다. 억겁의 세월이 쌓여 우리가 태어났다. 시간과 선조와 진화가 어렵사리 전해준 고귀한 생명은 어떤 곳에 처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건강과 비건강으로 나뉘게 된다. 내 몸이 나만의 것이 아니다. 한 집안의 든든한 가장이기도 하고, 귀한 자식이기도 하고, 위대한 모성이기도 하다.

내 몸을 살리는 바른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앉을 때

모니터의 위치가 눈높이에 있는 것이 좋다. 모니터는 높이고 의자는 낮추어 준다. 목을 펴기 위해서이다. 머리를 앞으로 내밀지 않는다. 가슴이나 배가 눌리지 않도록 허리를 편다.

▲누울 때

바로 눕는 것이 좋다. 몸의 한 쪽을 벽에 붙이고 다른 쪽에 쿠션을 두어 수면을 취하면 옆으로 자는 습관을 교정할 수 있다. 옆으로 자면 척추가 틀어지고 고개가 기우뚱해진다. 수면 시간은 일과시간 만큼이나 길다.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설 때

옆에서 살폈을 때 족외과 중심, 견봉단, 귀 끝이 일자를 이루어야 한다. 벽에 몸을 댔을 때 등 가운데와 엉덩이만 살짝 닿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걸을 때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급히 걷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서두르면 아니 감만 못한 경우가 많다.

▲바른 자세를 몸에 익히기 위해선

하늘을 보아야 한다. 건강할수록, 격이 높을수록 고개를 들어 높은 곳을 응시한다. 몸이 불편할수록, 처지가 곤궁할수록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그 역도 성립한다. 작은 습관은 켜켜이 쌓여 행불행을 가른다.

어깨를 펴야 한다. 펴진 어깨라야 너른 호흡을 할 수 있다. 굽은 등과 어깨는 심장과 폐를 핍박한다.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다. 너른 숨이어야 건강할 수 있다. 기혈을 온전히 순환시켜야 생명력을 충만케 할 수 있다.

허리를 세워야 한다. 허리가 굽으면 연부 조직에도 무리가 갈 뿐 아니라 내부 장기에도 좋지 않다. 허리가 펴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누가 소화가 잘 될 것인지는 깊이 생각해보기 이전에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이다.

손을 쓰지 않을 때 뒤에 두어야 한다. 효경에 이르길 부모님께서 이름을 부르시면 입에 있는 음식을 뱉은 뒤 대답하라 하였다. 예의에 죽고 살았던 양반들이 뒷짐을 진 것은 좋은 자세여서이다. 글공부하느라 혹사당했던 척추와 관절이 진정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자세를 오래 취하지 않는다. 물은 흘러야 하고 몸은 움직여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고정적인 자세는 탈나기 쉽다.

마음은 화평하고 몸은 편안해야 한다.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억지로 참아 응어리지는 것은 몸과 마음에 해롭다. 필요 이상으로 굳은 곳, 아픈 곳은 잘못된 자세의 방증이다.

▲치료

바른 자세를 위한 한의학적 치료를 추나요법이라 한다. 밀 추(推)에 당길 나(拿,) 밀고 당겨 제 위치에 놓는 것이 목적인 치료법이다. 2018년도 보험진입을 목표로 현재 한의사협회 주관 하에 추나요법 보험급여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근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중 시범사업 지정기관에서의 치료를 권하는 바이다.

‘나라’가 바로 서지 못하니 ‘나’라도 바로 서야겠다. 나부터 바른 사람이어야 나라도 바른 나라일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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