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버리지 않은 투표, 기억해야
믿음 버리지 않은 투표, 기억해야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4.27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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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주일보가 지난 24일부터 연재 중인 ‘새로운 대한민국 - 우리는 유권자’ 기획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도민들은 대선에 대한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미리 답변을 준비한 것처럼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막힘없이 쏟아낸다. 그만큼 ‘5·9 장미대선’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나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정부와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불신을 토로한다.

선거가 끝나면 공약들이 당연히 지켜지지 않을 것이며, 결국 모든 정치인은 똑같기 때문에 대선 이후에도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부터 비롯된 실망감이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믿지 않는 것이나 믿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더 이상은 정치인들에게 속지 않겠다며 화를 내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대통령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이런 질문은 왜 하는 거예요? 어차피 바뀌는 건 없을 텐데”라며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후보들의 공약이나 토론회에 실망해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모르게 됐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투표는 꼭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촛불민심에서 비롯된 ‘장미대선’으로 탄생할 새로운 정부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의 끈을 쉽게 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새로운 대통령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저 나라를 위해 일하는 대통령, 먹고사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줄 대통령, 기본을 지키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었다.

제19대 대통령은 이 같이 거듭된 실망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투표에 임할 많은 유권자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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