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대수술 성패 '속도'에 달렸다
대중교통체계 대수술 성패 '속도'에 달렸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4.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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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용차로제.신호 운용 신속성 확보 관건...환승센터.정류장 등 인프라 적기 확충도 과제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오는 8월 중에 대중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되는 가운데 버스 전용차로와 환승센터‧정류장 등 인프라 확충과 적절한 운용이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골자는 ▲급행버스 신설 ▲시내버스 도내 전역 운행 ▲버스 우선차로제 도입 ▲환승센터 4곳 및 환승정류장 20곳 설치 등이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30여 년 만의 대수술로 우선차로와 환승센터‧정류장 등 인프라의 적재적소 조성과 운용을 통해 버스 이용이 얼마나 빠르고 편리해질지가 단연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제주시 혼잡구간에 도입될 버스 우선차로제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안착여부를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앙로 2.7km(광양사거리~제주여고)와 공항로 0.8km(공항~해태동산)에 중앙차로제, 동서광로 13.5km(제5광령교~제주국립박물관)에 가로변차로제가 각각 시행된다.

이와 관련, 중앙차로제가 끝나는 구간의 교차로에서 버스가 차로를 이동할 때 일반 차량과 뒤엉키거나 거꾸로 가로변차로제 구간에서 일반차량이 버스 차로를 통과할 때 혼잡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어떤 해법이 제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차로제 시행 구간 중 버스와 일반차량에 대한 신호체계가 어떻게 운영될지도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송규진 제주교통연구소장은 “중앙차로를 빠져나온 버스가 일반도로로 진입할 때 차선 이동 문제를 어떻게 풀고 교차로 간격이 좁은 상황에서 신호주기를 어떻게 세팅할지가 관건”이라며 “자가용 운전자들의 협조가 절대적인 만큼 소통과 대응 논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환승센터는 4곳 중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와 동광육거리와 대천동 환승센터 3곳은 2021년까지 신축돼 2022년부터 운영되고, 나머지 1곳은 서귀포시버스터미널이 활용될 계획이다.

그때까지 기존 버스 정류장을 확장하고 편의시설 등을 보완해 운영할 예정으로 일부 환승센터에 이용객이 몰릴 경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환승정류장도 기존 정류장이 확대, 운영된다.

이 밖에도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일환인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위해 한해 약 25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재정 부담에 대한 해소방안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버스 전용차로제와 관련, “차로 운용과 신호체계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용역이 진행돼 5월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최대한 합리성과 편리성에 입각해 설정할 계획”이라며 환승센터(정류장)에 대해선 “이용객 수에 따라 추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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