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행체계 대개편 ‘혼란 최소화’가 관건
버스운행체계 대개편 ‘혼란 최소화’가 관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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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오는 8월부터 제주지역 버스 운행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급행버스가 도입되고 이른바 환승센터와 환승정류장이 설치, 운영된다. 제주도가 다음달 1일부터 주민공람에 들어가는 이른바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은 쉽게 말하면 현행 시내·외 버스로 나눠 운영되는 체계를 시내버스로 단일화 하고, 노선을 단순화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제주도가 확정한 개편안은 현재 총 644개 노선을 140개 노선으로 단순화했다. 급행버스와 간선·지선버스 이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환승 시스템이 마련된다.

지난해 제주지역 버스 이용객(연인원)은 연간 5670만명에 이른다. 이는 하루 평균 제주도민 15만5000명이 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물론 환승 등으로 한사람이 여러 번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제주도민이 66만명인 점을 감한할 때 버스 이용객 비중은 절대적이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볼 때 도민 4명 가운데 1명은 하루에 한번 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곧 버스가 제주도민들의 중추 이동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버스 운행체계가 완전히 바뀐다. 제주도가 이번에 발표한 것은 노선중심의 운행계획이지만, 앞으로 제주시 도심에는 버스 운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가변차선 또는 버스전용차선 등도 도입,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오는 8월부터 버스 운행시스템은 지금과 전혀 다른 양상이 된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차량들로 인해 지금은 제주에서도 교통체증이 일상화 되고 있다.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대안’이 되는 이동수단은 결국 버스로 상징되는 대중교통이다. 서울 등 대도시처럼 지하철이 없는 제주에선 더더욱 버스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후 제주도는 많은 경우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버스 운행체계 개편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에 주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가상공간에서의 연습일 뿐 실제상황과는 분명 다르다. 이번 버스 운행체계 개편은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바꾸는 것이어서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시행초기 혼선은 불가피 하다.

운행과정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해 발생하는 노선문제는 시행하면서 개선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버스이용객들의 혼선과 혼란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버스 주이용객이 학생과 사회적 약자층인 점을 감안 할 때 특히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배려에 최대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 앞으로 제주도 닥친 과제는 시행까지 남은 기간 예측 가능한 모든 경우의 상황을 만든 뒤 이에 부합하는 대책들을 만들어 시행초기 혼란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이해당사자들이 불평하고 불만을 쏟아낸다면 그 제도는 빛이 바래기 마련이다. 버스운행체계 개편이 시행되는 오는 8월. 도민들로부터 ‘심판’받겠다는 각오로 완벽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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