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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위기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제주일보 | 승인 2017.04.24

[제주일보] 내가 평생을 바쳐서 사랑해온 수학이 위기에 빠졌다. 보고 듣고만 있을 수 없어서 원인과 처방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수학이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은 지난해 발표한 PISA 2015 내용을 보고 나온 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통해 2000년부터 회원국과 희망하는 비회원국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를 조사해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한 때 1위였던 성취도가 전 영역에서 역대 최하위로 떨어졌다. 특히 수학은 추락했다고 해야 옳다. 지난 30년간 OECD 국가들이 평균 4점 하락할 때 우리나라는 30점 하락했다. 상위 수준은 역대 최저, 하위 수준은 역대 최고다.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은 많은 학자들이 한국교육의 ‘평가’를 범인으로 지적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교과공부를 열심히 하고 생각하는 능력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학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를 가르치고 동쪽으로 가라고 가르쳐놓고 열을 답하라 하면서 서쪽을 정답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과외를 받는 학생이 평균 42.5%라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풍요로운 가정(‘금수저’)은 어려운 가정(‘흙수저’)의 자녀보다 4.3배 더 사교육에 의존한다고 한다.

선생님들도 할 말이 있다. 아이들의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줘서 새로운 문제에 적응하고 해결력을 길러주려고 주관식(서술형) 문항과 평가를 해야 하는데, 채점의 형평성 때문에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객관식 위주의 평가를 한다. 서술형 평가를 해서 채점을 하면 학부모들이 이의 신청으로 엄두를 못 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교사에 대한 불신이 과거보다 심해졌고, 또한 교사는 편의주의로 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사교육을 줄여서 국민생활을 돕겠다는 이유로 수학의 교육과정을 지난 10년간 계속해서 하향 평준화시켰다. 학교에서 쉽게 가르치면 과외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단순 논리다.

평가를 쉽게 해야 한다. 교육과정을 낮출 것이 아니라, 수학능력시험의 교육과정을 낮출 것이 아니라, 수학능력시험을 교육과정 내로 끌어들여야 했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해마다 발표하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최소한 수학교사는 없다. 만점을 받은 학생들이 방송이나 신문에서 과외를 받은 적이 없고 교과공부만 했다고 인터뷰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특히 염려스러운 것은 학습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 성취도와 인내력은 평생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과도 밀접하다. 학생 시절 절망감을 느낀 사람은 다시는 그 분야 학습을 시도하지 않는다. 수리력, 언어 능력, 컴퓨터 학습, 문제 해결력 등은 연령이 높을수록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국가경쟁력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대안은 무엇일까? 우선 흥미위주의 수학 수업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동기유발이라는 차원에서는 동의하지만 자칫 수학은 단순히 생각해서 후에 절망감을 가질는지도 모른다. 역시 수학은 많은 생각과 경험이 필요한 전문가 즉 ‘선행조직자’를 형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평가 방법 개선이다. 교사를 신뢰하고 학교를 신뢰하자. 서술형 평가는 최소한 60% 이상 해야 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술형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

셋째는 교육과정 난이도를 낮추는 일이 지속돼야 한다. 수학이 어려운 나라는 후진국이라고 한다. 선진국일수록 수학이 쉽다. 난이도를 낮추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 고난도 수학은 대학의 몫이다. ‘전국 1위의 제주수학’, ‘교육강국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 PISA 1위의 명예를 회복하자.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제주도의 학교에 외국인 교육자들이 방문하던 과거를 회복하자.

이것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잠재력과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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