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청렴결백, 일장춘몽에 그치지 않길
공무원 청렴결백, 일장춘몽에 그치지 않길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04.23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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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고권봉 기자] 공무원이 선호의 대상으로 변해가는 지금, 과연 모범으로 삼을 대상이 되고 있을까.

올해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의 접수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4910명을 뽑는 9급 공개시험에서 22만8368명이 응시해 경쟁률이 46.5대 1이나 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지역 인재들은 물론 수많은 꿈나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것은 다른 직장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월급도 중견기업에 비해 결코 적지 않으며, 퇴직 후 생계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퇴직 연금이 나온다는 점 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이 받는 급여는 국민의 세금이다.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공무원이 성심을 다해 국민을 잘 살 수 있도록 해 준다면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 공직사회가 잇따른 비위 사건으로 도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하천 교량 건설 사업과 관련 전‧현직 공무원 4명을 구속했다.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관련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돼 연루된 공무원이 추가될 여지도 있는 상황이다.

또 서귀포시청 소속 공무원이 전분공장 폐기물 보조사업과 관련 금품을 수수한 의혹으로 구속됐다. 또 최근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서귀포시내 한 공공휴양림 직원들이 공금 수백만원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공무원이 공금을 횡령하거나 전용하는 등 비리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구속되는 ‘공무원 비리’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세금을 내는 국민의 허탈감은 커진다.

모든 공무원의 청렴결백(淸廉潔白)이 일장춘몽(一場春夢)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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