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30 전기차 보급 100% 달성 '빨간불'
제주 2030 전기차 보급 100% 달성 '빨간불'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4.18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부 전국 시도별 전기차 보급물량 재조정
제주 올해 당초 계획보다 1370대 줄어들어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전국 시·도의 전기자동차 보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환경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지원금을 지역별로 재조정함에 따라 올해 제주지역 전기차 보급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1300대 이상 줄어드는 등 정부의 탄력적 지원정책이 사업 추진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시·도별 전기차 보급물량을 재조정하고 이에 맞춰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의 국고보조금 내시액을 조정했다.

정부로부터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지원받는 지자체가 지난해 31곳에서 올해 101곳으로 크게 확대됐고, 일부 지자체에서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전기차 수요가 중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급물량 재조정으로 제주도는 올해 전기차 민간보급 공모를 당초 7431대 규모에서 1378대가 줄어든 6053대로 진행하게 됐다.

올해 보급물량이 계획보다 줄어든 곳은 전국에서 제주와 서울(-438대) 두 곳뿐이다. 대전은 변동 사항이 없고, 나머지 지역은 적게는 6대(인천)에서 많게는 743대(경기)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에 더해 전기차 수요가 높은 지자체에 보조금을 추가로 배정하는 등 구매보조금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어서 지자체의 집행실적 및 추가수요에 따라 지속적인 보급대수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전기차 보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2017년 도내 운행 차량의 10%, 2020년 4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단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기차 보급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한 올해만 해도 3월말 현재 전기차 보급률이 1.85%(누적 6605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마저 축소될 경우 사업 추진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기차 보급사업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황이어서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추경 시 삭감분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환경부의 전기차 보급대수가 지속 변경될 것으로 보여 도내 전기차 보급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