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제주4·3사건의 피해자다
우리는 모두 제주4·3사건의 피해자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4.04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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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우리는 제주4·3사건과 관련 없어요. 제주4·3사건 추념일이라고 해서 조기를 걸 이유가 없죠”

기자가 지난 3일 취재 과정에서 제주4·3사건 추념일에 조기를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에 대한 누군가의 대답이다.

자신은 제주4·3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누군가의 대답처럼 이날 제 69주년 제주4·3사건 추념식이 열린 제주시내에서 일부 관공서를 제외하면 조기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제주도의회가 2014년 3월 4ㆍ3추념일과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추념일 등 국기의 조기게양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지만 지난 3일 제주지역은 제주4ㆍ3사건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듯 전반적으로 조기 게양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기자는 제주4·3사건과 관련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제주4·3사건과 관련 없는 사람이 누구인지 되묻고 싶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제주4·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제주4·3사건으로 인한 정확한 피해자 규모는 조사되지 않았지만 대략 1만4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다.

이는 제주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주4·3사건과 직·간접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제주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제주4·3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되어야 한다.

제주4·3사건 발생 70주년을 맞는 내년 제주4·3사건 추념일에는 제주시내에 추모 분위기가 가득하길 빌어본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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