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청준 열정·패기 응원에 오라벌 '들썩들썩'
[이모저모] 청준 열정·패기 응원에 오라벌 '들썩들썩'
  • 특별취재반
  • 승인 2017.04.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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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 고교 응원전

[제주일보 특별취재반] 제47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에서 고교 응원전이 다시 부활해 새 봄을 맞은 오라벌을 열정과 패기로 뒤흔들었다. 고교 응원단은 승패를 떠나 아름다운 명승부를 선사하며 백호기 대회의 전통과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올해 백호기 대회 응원은 자율 참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교생이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애교심과 자긍심으로 경기장에 모인 ‘12번째 선수’인 응원단들이 거대한 한폭의 그림을 완성하는 장관은 모두의 전율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동문 등 관중들은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거나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으며 “역시 백호기”를 연발했다.

 

대기고등학교=“자강·자율·자립의 정신으로 승리를 쟁취하고 패배를 이겨내자 대기의 건아들아.”

대기고등학교 응원단은 교가와 응원가, ‘젊은 그대’, ‘멋진 사나이’ 등을 부르며 승리를 기원했다. 새로운 응원가 ‘그대에게’와 흥겹게 들썩이는 자율 응원도 기존과는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대기고 응원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보디섹션이었다.

대기고는 빨강·노랑·검정색으로 이뤄진 체육복을 활용해 ‘大起(대기)’를 새기고 쉴 틈 없는 색상 변환으로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大起’의 한 획, 한 획을 채워나가는 보디섹션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전체 구역에서 검정색과 노란색이 고장난 TV 화면처럼 불규칙적이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다가 한 순간에 ‘大起’가 새겨지거나, 파도타기를 이용해 글자가 서서히 완성되는 등의 모습은 경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광경이었다.

 

서귀포고등학교=“사자같이 날쌘 용맹 하늘을 날아 승리의 깃발을 높이 날리자!”

서귀포고등학교 응원단은 다른 학교에 비해 규모가 작았지만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켜 더욱 정교하고 날렵한 응원을 선보였다. 두 개의 정사각형 ‘인간 전광판’ 속에 보디섹션으로 ‘天’과 ‘池’(천지)를 새기고 박자에 맞춰 손뼉, 안무 등 다양한 동작을 일체감 있게 소화해내며 서귀포고 응원단의 자존심을 지켰다.

보디섹션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1부터 10까지 구호를 외치며 ‘天池’의 한 획 한 획을 도미노처럼 완성한 부분이다. 이 뒤를 이어 곧바로 서고인의 기개를 자랑하는 ‘서들가(서고생 들리는가)’가 연주돼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귀포고 응원단은 교내 대규모 윈드오케스트라와 밴드부 ‘맥시멈’의 연주에 맞춰 ‘출정가’, ‘뱃노래 1·2’, ‘천지인 있는 곳에’, ‘젊은 그대’, ‘싸바리 구호’ 등을 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오현고등학교=“승리의 깃발은 창공에 뜨고, 남아의 의기는 대지 덮는다~.”

오현고등학교 응원단은 체육복 상의 빨간색(앞면)과 검정색(뒷면), 흰 티를 활용해 보다 다채로운 보디섹션을 선보였다. 빨간색-흰색-빨간색으로 배경을 채우고 각 배경에 차례로 ‘오현’과 학교마크(교표)를 새겨놓은 것을 기본으로 시시각각 다양한 색반전을 전개했다.

특히 ‘인간 전광판’을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나눠 교차 파도타기를 실시하거나 색을 부분 부분 차례로 전환시키는 등 보디섹션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일체감과 단결력을 자랑했다. 이에 더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노 젓는 동작 등 화려하고 큰 음직임으로 하나의 큰 홀로그램을 완성해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현고는 교가, 응원가, ‘뱃노래’, ‘힘내라 힘’ 등을 목청 터져라 외치고 엄지손가락과 팔을 힘 있게 뻗는 등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며 응원문화의 매력을 보여줬다.

 

제주제일고등학교=“필승하는 우리선수 질줄 모르니 울려라 진군의 나팔!”

제주제일고등학교 응원단은 검은 교복 재킷과 흰 와이셔츠를 활용해 ‘一脈’(일맥)을 새기고 우렁찬 목소리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다른 학교의 보디섹션이 디지털 전광판 같은 정형화된 형태였다면 제주제일고의 ‘一脈’은 붓으로 흘려 쓴 것 같은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했다.

응원단은 ‘더 빅토리’ 반주에 맞춰 “투 더 빅토리!”를 외치는 등 ‘젊은 그대’, 교가, ‘뱃노래’ 등에 맞춘 힘찬 동작과 구호를 이어가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학교 전통 응원곡인 ‘차돌가’와 ‘차돌이’를 부를 때에는 학교의 상징인 청룡이 그려진 대형 천을 ‘인간 전광판’에 펼쳐놓으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제주중앙고등학교=“바로 내가 사나~이, 멋진 중앙고!”

제주중앙고등학교 응원단은 ‘남도 뱃노래’, ‘멋진 중앙고’, ‘강원도 아리랑’ 등 전통적인 노래를 비롯해 ‘젊은 그대’, ‘붉은 노을’ 등을 교악대의 합주에 맞춰 부르며 선수들의 사기를 돋웠다. 고교 응원팀 가운데 유일한 남녀공학인 만큼 씩씩한 분위기 속 부드러운 유쾌함이 응원전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했다.

‘인간 전광판’에 ‘중앙고’를 새기고, 글자와 배경에 위치한 학생들이 상반된 동작을 하는 등 역동적인 움직임이 시선을 끌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배경음으로 삼아 두 팔로 북을 두드리는 흉내를 내며 허리를 일사분란하게 굽혔다 펴거나 어깨동무를 한 상태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등 단체 동작을 벌일 때에는 ‘중앙고’ 글자가 물결이 치는 듯한 효과가 나타났다.

제주중앙고 혼성 치어리더팀 ‘스카이’도 하프타임 공연에 나서 비보잉과 어반 댄스 등 이목을 집중시키는 안무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별취재반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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