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낯을 보고 배우고 대비하자
중국의 민낯을 보고 배우고 대비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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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중국이 한국의 문화상품을 옥죄더니 최근에는 여행사를 통해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했다. 우리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도 봉쇄됐다. 성수기 정규 노선 증설이나 신규 취항도 허가하지 않을  움직임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지난해 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제주 관광업계는 새봄을 맞이해도 여전히 살얼음이다.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여행사는 물론이고 호텔, 전세버스, 쇼핑센터, 요식업소 등 휴·폐업이 속출하고 매출이 50% 이상 추락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관광업은 제주도내 거의 모든 산업에 연결되어있다. 당연히 제주경제 전체가 심한 내상(內傷)을 입고 있다.

다행히 국내 관광부분과 일본 관광부분등이 살아있어 위안일 뿐이다.

제주도관광협회와 업계가 이러한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긴급간담회와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연 것은 이런 때문이다.

도내 778개 관광사업체는 이 난국을 타개할 대책으로 4월 한달동안 그랜드세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모객활동 등 홍보도 강화한다. 일본, 라오스, 러시아, 베트남 등에 전 세기 운항도 추진한다. 정부와 제주도는 업계의 자구노력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정지원 등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그랜드 세일은 최대 65%까지 가격을 낮춘다. 업계가 힘들어 했을 것이다. 이미 가격이 낮추어 있는데 더 내리는 것은 매출구조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사드 보복사태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절실함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태가 악영향만 주고 있는 건 아니다.

중국의 민낯이 드러났다.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시장경제 지위(MES)‘를 부여받지 못하는 나라다. 사드 보복처럼 시장 외적 규제의 칼을 휘두르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중국에 경사될 경우, 제주 관광업계가  겪어야 할 시련을 알게 됐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이런 중국시장의 민낯을 보고 배우고 있다.

차제에 중국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외국관광은 통상 출발지 국가의 여행사로부터 도착지 국가의 여행사가 수수료를 받고 관광객을 안내한다. 그러나 중국인 저가 제주여행에서는 거꾸로 제주여행사가 중국여행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일명 ‘마이너스 투어 피(fee)’나 ‘노 투어 피’가 관행이다. 여기에서 빚어지는 중국인 저가 여행의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런식으로 제주도가 싸구려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경우 제주관광의 앞날이 험난하다.

장기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인구가 중국과 맞먹는 인도와 중동, 베트남 등이 좋은 대체 시장이 될 수 있다.

제주관광업계가 결속해 이제부터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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