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포비아 극복, 도민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
차이나포비아 극복, 도민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27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시복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장

[제주일보] 예년 같으면 봄과 함께 국내 관광에도 훈풍이 불어올 때인데 현재 제주를 비롯한 한국은 중국발 사드 광풍으로 인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한미 사드배치에 대해 중국정부가 나서 보복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제과가 만든 사탕은 중국 통관이 거부되고, 롯데백화점 홈페이지는 디도스공격으로 마비되었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롯데가 중국의 폭격에 초토화되면서 중국 내 롯데백화점은 영업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또한 한국관광을 전면 금지하여, 중국여행사들에게 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 및 한국을 경유하는 크루즈관광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그간 도민사회에서는 크루즈관광을 두고 ‘빛 좋은 개살구’라는 인식이 강했다.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에 도착하면 대부분 면세점에서 돈을 써 도내 경제에는 실속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도내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자, ‘빛 좋은 개살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우려했던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이러한 차이나포비아(Chaina Phobia)를 극복하고자 제주도정은 최근 경영안전자금 특별융자 및 업종 확대 지원, 관광진흥기금 원금상환 1년 유예, 4월 제주관광상품 그랜드세일, 외국공항과 직항 정기노선 개설 추진, 크루즈 시장 다변화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또 관광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을 오히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제주관광의 체질을 개선하고 해외 관광객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와 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0만3021명이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306만1522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5%를 차지한다. 유커(단체관광객)든 싼커(개별관광객)든 중국관광객은 제주 발전을 이끌어 온 성장동력임에는 틀림없다. 이렇게나 중국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관광객’하면 겉만 화려하고 실속 없는 외화내빈형 관광객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그러나 과연 중국관광객이 도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낙수효과가 미미했을까 싶다. 정말 미미했다면 제주도에 와서 쓰레기만 버리고 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중국관광객이 오지 않는다고 앓는 소리가 아닌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는 중국관광객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는 시각에 대해 자성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고를 가지고는 이번 중국의 사드보복조치에 따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도내 경제 발전을 위해 외자유치가 필수인 만큼, 무조건적인 부정론을 버리고 실익을 따져 적극 외자유치에 힘써야 한다. 지난 2월 27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신화역사공원 채용설명회 열기가 후끈했다. 대규모 공채 모집에 구직자 1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신화역사공원이 개발사업을 한다고 할 때 시민단체나 일부 언론이 중국계 홍콩자본이 개발이익을 챙기고 환경을 파괴하며 카지노를 한다고 비난 여론을 쏟아 부으며 얼마나 발목을 잡고 흔들었는가.

제주오라관광단지 역시 과장된 헛소문에 시달렸었다. 관피아가 JCC㈜에서 근무하면서 제주도가 사업자에게 온갖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황당한 관피아설을 제기했으나 이는 거짓임이 판명되었다.
무조건적인 의존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배척 또한 안 된다. 이제는 홍콩자본이든 싱가포르자본이든 중국자본이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투자자는 제주도에 좋은 파트너이다.
편향된 사고에서 벗어나 실리적·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이번 차이나포비아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포스트차이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