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함정, 제주해군기지 입항 거부한다"
"미 해군 함정, 제주해군기지 입항 거부한다"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03.2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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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24일 성명 내고 "제주, 중국 핵미사일 타깃될 것" 주장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준공 후 처음으로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이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회(회장 조경철)가 ‘미 해군 함정 입항 거부’ 성명을 냈다.

강정마을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국방부가 내일(25일) 제주해군기지에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인 스테뎀함이 입항할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제주해군기지 건설 당시 미군이 이용하지 않는 순수한 대한민국 해군의 기지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언어로서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국방부나 해군은 군사작전을 위한 기항이 아니며 우방국이라면 당연히 이뤄지는 방문에 해당한다고 해명할 것”이라며 “그러나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고 다른 함정들은 다 본국이나 주둔지로 돌아가는데 하필 미 해군 이지스함만 제주해군기지에 들어오는 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때를 같이하며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는 미해군의 이지스함은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에 제주도를 편입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로 의심한다”라며 “더구나 출항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미 해군 배치 상황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동북아시아의 국제정세가 요동치며 대립이 심화되고 군수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제주도에 미군이 어떠한 형태로든 들어오게 된다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소용돌이 중심에 제주도가 놓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제주도는 그야말로 중국의 각종 보복조치에 시달리다 전쟁의 위협이 증가하면 할수록 중국의 핵미사일 타깃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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