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음과 고사리의 상관관계
길 잃음과 고사리의 상관관계
  • 제주일보
  • 승인 2017.03.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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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제주소방서 119구조대장

나들이 하기 좋은 봄철로 접어들면서 길 잃음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내달부터는 고사리 채취 시기가 도래해 중산간 지역 및 오름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오름과 들에는 예전에 없던 신풍조가 생겨나고 있다. 그것은 고사리 채취를 나섰다가 길을 잃은 사람을 찾는 호루라기와 소방 사이렌 소리이다.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는 곳은 대부분 오름이나 한라산 중턱 등 수풀이 우거진 곳이다. 고사리를 더 채취하려는 욕심에 자꾸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 모를 때가 많다. 부부 또는 사람들과 함께 가도, 각자 고사리를 채취하면서 일행과 떨어지는 일도 빈번하다.

아무리 고사리가 돈을 벌게 해준다 해도 자기 욕심 때문에 진짜 위급한 상황에 출동해야 하는 119구조대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길 잃음 신고에 의해 출동하게 만드는 일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교통수단이 부족하던 시기에는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 뒷산을 찾는 정도가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차량을 이용해 고사리가 많다는 지역까지 이동해 채취하다 보니 점점 더 길을 잃어버리는 사고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서는 안전한 제주 만들기를 위해 4월만 되면 ‘봄철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 주의전파 및 지도·안전표지판 정비 등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사리 채취에 나선 본인이 길을 잃지 않으려면 욕심내어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아야 하고 2인 이상 동료와 같이 이동하며 육성으로 신호를 보내는 데는 한계가 있음으로 호루라기 및 전화기는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조심스러운 채취 활동은 본인도 좋고 주위 사람들의 걱정도 덜어준다. 자신이 직접 캔 맛있는 나물 섭취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봄이 됐으면 한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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