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0, 제주가 소외되지 않으려면
대선 D-50, 제주가 소외되지 않으려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19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소위 ‘장미대선’으로 지칭되면서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2017 제 19대 대통령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전직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결정으로 치러지면서 선거운동이 말 그대로 초단기 레이스가 됐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선거인수가 적은 제주 입장에선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거인수에 밀려 제주가 대선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선을 앞둔 각 정당은 현재 당내 경선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여당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당내 경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지금까지 각 정당의 당내 경선일정을 종합하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을 전후해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당 후보가 결정된 뒤에도 후보 간 단일화 등 변수가 예상되지만, 지금 관심은 온통 당내 경선에 쏠려있다.

5·9대선 후보들의 제주방문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현재 제 1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경우 경선일정에서 제주는 수도권·강원권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과거처럼 경선과정에서 후보들의 제주방문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한두 번 정도 제주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가깝게 보면 대선후보들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제 69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이 유력해 보인다. 역대 대선을 보면 4·3추념식에는 특히 야당후보들의 참석이 두드러졌다. 그런데 후보들의 4·3추념식 참석은 말 그대로 추념식 행사참석으로, 도민들을 위한 정치적 행보에는 한계가 따른다.

현재까지 드러나고 있는 5·9대선의 특징은 더불어 민주당으로 상징되는 범 진보진영의 선전이다. 야권의 유력후보들은 대선에서 가장 큰 표밭인 수도권 유권자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절반이 생활하는 수도권 집중은 정치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 특히 정상적인 대선과 달리 충분한 시간적 여유조차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여서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제주까지 대선후보들이 찾기는 쉽지 않다.

제주는 지금 풀어야 할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제2공항 건설문제를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 제도개선 문제, 해군 구상권 문제, 환경기초시설 확충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급속한 개방과 난개발로 여러 분야에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대선 후보들이 찾아오기에 앞서 제주가 스스로 대선후보 또는 각 후보들의 캠프를 찾아 제주를 알리고, 제주의 현안을 풀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다. 이에는 지방정부인 제주도가 앞장서야 한다. 나아가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의 역할은 더 막중하다. 제주의 문제를 풀고 제주의 이익을 확보하는데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