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대권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 제주일보
  • 승인 2017.03.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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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용. 수필가 / 제주동서문학회장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8명이 전원일치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함으로써 제 19대 대통령 조기 대선 국면이 시작되었다. 대권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들이 바빠졌다. 지난 1월 2일자 제주일보 1면에 제주일보 기자일동으로 보낸 메시지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이 되새기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내용을 간추려 본다.

“2017년 닭의 해입니다. 이 새벽에 수탉이 우는 까닭은 슬퍼서가 아닙니다. 새벽마다 슬피 울어야 할 사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밝은 하루의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외침입니다. 남에게도 깨우치고 스스로도 다짐을 하는 시보성울음입니다. 1일지계는 수탉의 울음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한 해의 마지막 날까지 도민들은 촛불을 밝혔습니다. 우리 사회에 심화되고 있는 기회의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외침이었습니다. 공정한 나라, 대한민국 공동체 사회의 건설을 희구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약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가 우울하고 어둡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국민의 가슴에 남아있는 잊지 못할 장면도 있습니다. 지난 여름, 브라질 리우올림픽 남자펜싱 에페 결승에서 우리의 박상영 선수는 10-14로 뒤져 1점만 더 내주면 패배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박상영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반복하면서 공격에 나섰습니다. 결국 5득점으로 기적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좌절하고 절망하며 이 도탄에 빠진 사회를 한탄만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당당한 자신감과 진취적 기상으로 새해의 희망을 현실로 바꿔나가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무입니다.”

이처럼 제주일보 기자일동이 전해준 메시지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국민들의 열망이 담긴 메시지를 대신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대통령이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크게 고통을 받는 게 서민들이다. 치솟는 물가에 주부의 장바구니는 갈수록 가벼워지고, 자고 일어나면 동네 음식점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다. 민생이 소리 없이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이다.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 국회는 서민들의 울부짖음을 알고 있는지? 국민에 의해 구성됐지만 국민을 위한 국회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정쟁만 일삼는다. 대선후보들은 국민을 통합해 공동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못해 혁신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 정부의 창조경제가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 가능하려면 공정 경제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해야 될 것이다. 또한 격차 해소를 포함한 공동체 회복 방안이 후보들 간 정책 경쟁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하나 더 붙인다면 정치개혁 경쟁은 필수가 되어야지 싶다. 공동체 의식으로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누가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잘 살펴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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