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상생마케팅’에 관심을
‘제주감귤 상생마케팅’에 관심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2.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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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 날씨와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면서 어려움에 빠진 감귤농가들을 돕기 위한 ‘제주감귤 상생마케팅 할인행사’가 28일부터 시작됐다. 이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제주도내 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실시된다. 이번 행사기간 하나로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은 감귤(5kg)을 기존 판매가격 보다 2000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농협이 추진하는 이른바 ‘상생마케팅’이란 기업·기관의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를 연계해 농산물 가격안정과 소비촉진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하는 일종의 판촉행사다. 생산자는 제 값을 받고 소비자는 싼 값에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색됐다.

이와 관련, 올해 이 행사에 처음 참여한 한국은행제주본부 직원들은 자신들이 낸 성금으로 타지방 지인들에게 감귤을 선물하는가 하면 노숙자 급식소 등 8개 봉사시설에 감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들의 선행을 알리지 않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개인·단체가 우리 사회에는 수없이 많다. 그 개인·단체를 모두 거론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크고 작은 온정들이 모여 결국에는 우리사회 전체가 따뜻함을 품어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제주에서 감귤은 곧 지역 생명산업이다. 감귤산업이 위축되면 그 파급 효과는 제주 전역 곳곳 골목경기를 얼어붙게 만든다. 이는 곧 제주사회가 앞으로 나가는 추진동력을 약화시켜 제주발전을 더디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감귤농가 돕기에 나서는 것은 제주라는 건강한 사회공동체를 위해서라도 바람직 한 것으로 보인다.

농수축산물 가격이 하락 할 때마다 생산자 단체 또는 지방정부가 나서 인위적으로 가격 지지에 나서는 것을 항상 옳을 정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면 공산품이 그렇듯 이제는 1차 산업 생산품도 냉정하게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원칙일 뿐, 사회가 발전할수록 거대자본에 의한 가격 왜곡을 막고 건전한 질서유지를 위해 정부 등의 개입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시장원리를 왜곡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적정 수준의 개입’은 꼭 필요하다.

감귤농가가 주체인 생산자 단체 농협과 지방정부가 어려움에 처한 조합원과 도민을 위해 나서는 것은 시장원리 침해여부를 떠나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분명 이번 ‘상생마케팅’ 행사는 전반적인 시장가격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따르는 일회성 이벤트다. 그러나 이 같은 작은 노력들이 계속되고 이에 참여하는 기관·단체 등이 늘면 늘수록 그만큼 우리 사회는 더 빨리 공존공영이라는 큰 지향점으로 나아갈 수 있다. 눈에 띄는 큰 것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작은 것도 얼마든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왔지 않은가.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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