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우레탄트랙' 교체…새학기 불편 어쩌나
늦어진 '우레탄트랙' 교체…새학기 불편 어쩌나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2.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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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우레탄 처리·신제품 지연에 96개교 중 15곳만 완료
출입통제도 미흡, 위험 노출…"8월까지 조기 마무리 노력"
27일 제주시내 초등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우레탄트랙 접촉 금지’라고 쓰인 운동장 위를 걸어가고 있다.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학교 우레탄트랙 교체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면서 새 학기에도 학생 불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해 6월 도내 96개 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에서 한국표준규격(KS) 기준치를 최대 28배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덮개 등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트랙 교체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개학일 전인 28일까지 교체공사가 마무리되는 학교는 전체의 15.6%인 15개교(천연잔디로 교체)에 불과하다.

폐우레탄 처리 문제, 조달청 제품 등록 지연 등으로 번번이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교육부 공문에 따라 각 학교의 폐우레탄 처리를 위해 제주도 및 제주시에 관련 문의를 했지만 양 기관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처리가 3~4개월 가량 지연됐다.

제주도는 “도내 민간업체에 위탁·소각하거나 도외 전문처리업체에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으나 제주시는 “도내 업체는 폐합성고무류를 받지 못하게 돼 있다”는 이유로 각 학교의 폐기물 신고서를 거듭 반려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고려해 도외 업체 중 가장 가까운 전남지역 업체를 조사, 지난달 31일 각 학교에 폐우레탄 처리 방법을 재안내했다.

이에 더해 강화된 KS 새 기준이 적용된 우레탄 제품이 이달 말 등록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조달청에 올라오지 않으면서 96개교 중 우레탄 재설치를 선택한 53개 학교들은 설계만 미리 실시한 채 제품이 올라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레탄트랙 뿐만 아니라 도내 57개 학교 67개 다목적구장(농구장, 족구장 등) 시설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출입이 통제돼 온 바 있어 우레탄트랙과 다목적구장 모두 사용이 불가능해진 일부 학교 학생들의 경우 불편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다목적구장 교체는 강화된 KS 기준에 맞는 우레탄 제품이 적용됨에 따라 우레탄트랙 교체와 맞물려 진행된다.

이처럼 우레탄트랙 교체가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일부 학교는 우레탄트랙 덮개 훼손, 출입 통제 안내판 설치 미흡 등 출입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운동장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유해물질의 위험성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운동장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신학기를 앞두고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8월까지는 우레탄트랙과 다목적구장 교체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신학기를 맞아 걱정이 많지만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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