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황당 외국어번역 ‘눈살’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황당 외국어번역 ‘눈살’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02.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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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fare)’을 '요(mattress)'와 '금(gold)'으로 오역
한라산 영문 홈페이지 캡쳐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한라산국립공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홈페이지 외국어 자동번역 시스템의 오역이 심각해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외국어의 홈페이지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별도의 번역 시스템 대신 제주도청에서 사용하는 ‘시스트랭’사의 번역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제주도청은 시스트랭에 연간 3000만원의 번역 시스템 사용료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번역 시스템이 문장을 단어 단위로 번역하지 않고 음절 단위로 끊어 번역하면서 수많은 오역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영문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요금(fare)’을 ‘요(mattress)’와 ‘금(gold)’으로 나눠 번역하면서 ‘요금’을 ‘mattress gold’라고 번역하고 있었다.

또 한라산 탐방 시 옷 입는 법을 조언하는 대목에서는 ‘옷 입는 법’을 번역하지 못해 발음 그대로인 ‘Oimneunbeop’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중문 번역 페이지에서는 ‘중간 크기’를 뜻하는 중형(中型)을 ‘무거운 형벌’ 이라는 뜻의 중형(重刑)으로 번역하고 있기도 했다.

또한 코스별 실시간탐방로를 안내하는 이미지는 여전히 국문으로 설명돼있어 외국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실정이었다.

서귀포시내 한 숙박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강모씨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며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직접 확인해봤더니 한국인인 내가 보기에도 번역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외국어 번역 시스템이 통합 운영되기 전 데이터를 활용해 오역을 바로잡는 등 홈페이지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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