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인정받는 제주] “명장이 되는 날까지 도전해야죠”
[실력이 인정받는 제주] “명장이 되는 날까지 도전해야죠”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2.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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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태영 자동차정비 우수숙련기술자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삶이란 끝없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제주지역 최초 자동차정비 부문 명장까지 도전해야죠”

지난 24일 제주시내 한 자동차정비 공업사에서 만난 이태영씨(57).

2012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동차정비 부문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된 그에게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선천적 청각장애를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무수한 편견과 싸웠고 1981년 처음 자동차 정비를 시작했을 때도 어눌한 말투에 그를 미더워하지 않던 고객들의 시선을 이겨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시선과 맞서며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았고 그 노력은 제주지역 기능경기대회 4회 입상으로 보상받았다.

이씨는 1991년 레미콘 정비 도중 불의의 사고로 인해 왼쪽 검지손가락을 다쳐 2년 동안 자동차 정비를 쉬기도 했지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동차 정비에 매진했고 결국 지난 2012년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우수숙련기술자로 인정받게 됐다.

숙련기술자로 지정된 후에도 이씨의 시련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토지주가 임대 계약을 연장해주지 않으면서 2008년부터 운영하던 개인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이씨는 좌절하지 않았고 현재는 제주시 화북동의 한 공업사에 자리를 잡고 자동차 정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씨는 “삶을 돌아보면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묵묵히 실력을 키우며 잘 버텨낸 것 같다”며 “명장이 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일부 자동차보험사가 수리 기준액을 2010년 7월 이후로 올리지 않으면서 자동차 업계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누구나 실력만큼 대우받고 인정받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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