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파도에 대형 어선 10분만에 침몰
거친 파도에 대형 어선 10분만에 침몰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2.2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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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해상 침몰 어선 어창에 해수 차면서 복원력 상실한 듯
수색 이틀째 실종자 발견 못해
귀환하는 선원 사진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지난 20일 제주시 우도 북동쪽 40km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근해대형선망어선 K호(278t, 승선원 10명)의 사고 원인은 선수(뱃머리) 부근에 위치한 어창(잡은 물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어선 안에 만든 창고)에 바닷물이 스며들면서 복원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21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K호는 지난 19일 0시29분쯤 서귀포항을 출항해 서귀포 남동쪽 112㎞ 해상에서 같은 선단 소속 어선의 어획물을 전달받은 후 부산으로 회항하던 중이었다.

K호는 부산으로 항해하던 중 파도를 타며 선수가 앞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높은 파도를 맞았고 이 때문에 다량의 해수가 선수 부근 갑판으로 쏟아졌다.

K호의 선장 김씨는 긴급히 선원을 소집해 배수 작업을 펼쳤지만 1해수가 선수 부근의 어창으로 스며들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기울었고 이 때문에 선수 부분이 10여 분 만에 침몰하게 됐다.

선장 김씨는 더 이상 침몰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선원 모두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도록 명령하고 어선에 있던 구명정을 펼쳤고, 선원 7명을 구조했다.

한편 실종 선원 조모씨(66·부산)는 이 선박의 조리장으로 알려졌으며 선미 부분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조씨를 찾기 위해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2대를 투입했고 관공석 3척과 민간어선 2척, 해군 항공기 1대도 지원받아 합동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경은 선장 김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며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제주항으로 귀환한 김씨와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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