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오늘도 머리 깎을 연필 손님이 많다/ 나는 무조건 뾰족 머리로 깎아준다/ 머리 깎아주고 돈은 가루로 받는다….’ [김시원군(물메초 2)의 시 ‘연필 미용사’ 중 일부.]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물메초등학교(교장 장승심)는 최근 지난 1년 동안 1~6학년 전교생 94명과 교원들이 쓴 시를 묶어 동시집 ‘연필 미용사’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물메초가 2015년부터 운영 중인 특색교육 독서논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피어난 것으로, 시집에는 작가인 아이들이 직접 그린 시화도 함께 실렸다.
‘연필 미용사’는 2015년 ‘나무야, 나무야, 곰솔나무야’, 2016년 ‘하늘 아래 구십개의 풍선’에 이은 세 번째 학교시집으로, 교사의 교정 없이 학생들의 표현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에 순수한 동심을 읽을 수 있다.
장승심 교장은 “물메초 아이들은 즐겁고 새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동시로 승화시키고 있다”며 “시집 발간을 거듭할수록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생각과 글 솜씨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