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 홈페이지가 이런 수준이니
자치경찰 홈페이지가 이런 수준이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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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는 각종 교통정보를 수집·제공함으로써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교통시설물을 이용하고, 원활한 차량흐름 유지와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주 업무가 도로교통시스템 CCTV서비스다.

그런데 도민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연결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예 불통인 경우가 많다. 카메라 고장과 느린 인터넷 속도 등으로 제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경찰단이 유·무선 인터넷 등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실시간 또는 이력 소통정보와 영상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고작 이거냐”고 도민들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시스템에 접속을 시도했다가 영상이 뜨지 않아 포기한 도민들은 “꼭 필요한 때 이 서비스가 먹통”이 된다고 불만이다.

CCTV서비스가 이 지경인 것은 인터넷 회선 속도 때문이다. 자치경찰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서버 회선속도는 초당 50mb수준으로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기에도 느린 수준이다.

더욱이 홈페이지의 데이터를 같은 서버에 저장하다보니 속도가 더욱 느려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초등학생도 이런 느려터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광령 21C 지점에 설치된 카메라는 영상 송출이 되지 않는다하니 이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또 이런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자치경찰단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자치경찰단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교통정보센터를 소개하면서 자치경찰단을 ‘자치경달단’이라고 쓰고있어서 도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문제는 자치경찰단의 간부나 담당자나 누군가가 한번 이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다면 이런 웃음거리를 금방 발견하고 개선했을 텐데,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홈페이지를 나몰라라 하지 않는 이상 이럴 수는 없다.

그러면서 언론의 지적에 자치경찰단은 홈페이지 회선 속도를 4배 늘리고, 서버도 1대 증설하고 데이터를 따로 저장하겠다고 한다. 사후 약 방문 같은 자치경찰단의 CCTV서비스 행정이 안타깝다.

자치경찰은 2006년 7월 1일 60년 대한민국 경찰사상 처음으로 제주도에 닻을 올렸다. 이제 출범 10년이 넘었다. 출범 당시 38명이던 조직도 이제 125명으로 늘었고, 예산도 원년에 19억원이다가 5배 이상 증가해 100억원이 넘었다. 자치경찰단장의 직급도 자치 총경에서 자치 경무관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자치경찰이 지난 10년간 조직은 커졌지만 도민들에게 자치경찰의 고유한 정체성을 심어주고 있느냐 하는 점은 의문이다.

물론 자치경찰에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난관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이제는 제주자치경찰단 만의 특색을 살리고, 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자치경찰 모형’을 정립해나가야 할 때가 됐다.
자치경찰단의 분발을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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