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제조업
제주도와 제조업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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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솜포재팬닛폰코아 컨설팅코리아 전무이사

[제주일보] 많은 사람들은 제주에서 제조업이 활성화되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유는 청정자원이 가장 큰 자산인 제주에 제조업이 들어오면 환경오염이 발생할 것이고 그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제조원가에 포함되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제조업은 대량생산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시장이 있어야 하나 제주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작아 생산성을 맞출 수 없기도 하다. 필자도 이 논리에 대해 인정한다. 하지만 이는 대량생산을 하는 현재의 공장시스템을 기준으로 할 경우 맞지만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도입하면 제주의 제조업 활성화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2017년 경제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얘기한다. 이러한 경제의 불확실성을 얘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이다. 왜 트럼프 정부의 출범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것일까.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는 힐러리 후보와 접전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많은 선거인단의 표를 얻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조업 부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예를 들어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중심의 제조업 도시인데 자동차기업이 멕시코 등 해외로 이전하여 사라진 일자리를 다시 환원시키겠다는 정책이 미국 백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연 제조업의 효과가 무엇이길래 많은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자리는 경제 활성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것이 제조업이다. 또한 제조업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얻은 노동자는 소비를 하게 되며 소비된 재원은 다시 생산을 일으키는 순환구조를 가지게 되어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트럼프가 간과한 것은 미국의 제조업이 과연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 노동자 임금은 어느 국가보다 높은 편이다. 기업으로 하여금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아닌 로봇 등 자동화와 IOT기술을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이러니하게 노동자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정책이 노동자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제주에 제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제주의 경제 경쟁력을 논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경제 경쟁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기술 발전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력 차이에서 낀 ‘호두(nut-cracker)’ 신세가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가 이런 낀 호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일본 장기불황의 전철을 따라 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청정자연과 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제주의 관광산업은 침체할 수밖에 없고 제주 경제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에도 제조업을 활성화시킬 준비가 되어야 한다. 앞에서 필자가 말한 것 같이 미래의 공장은 대량생산이 아닌 맞춤형의 소량 다품종 생산 체계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3D프린터이다. 3D프린터는 어떤 제품, 재질을 가지고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들 수 있다. 이유는 도면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3D프린터에서 가구를 만들다가 건축자재를 만들고 자동차 부품 등도 만들 수 있다. 이런 3D프린터와 IOT를 결합한 제조업이 도입된다면 제주도 제조업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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