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방역 소독제에 발암 성분이라니
AI방역 소독제에 발암 성분이라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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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앙이 전국을 뒤덮고, 제주도에서도 야생조류의 배설물과 사체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언제 어디서 농가가 사육하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로 확산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도내 4개 지역에서 AI 방역 소독제로 사용 중인 K제품에 발암성 성분이 들어있다는 주장이 나와 사실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작성한 ‘시·군별 사용중인 소독약품현황’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 소독효과에 문제가 있거나, 부적절한 유독성 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무려 3분의 2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주도내 4개 지역에서 AI 방역 소독제로 사용 중인 K제품은 밀폐된 장소에서 다량 흡입할 경우 암을 유발하는 글루타알데히드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희석배율(소독제와 물을 섞는 비율, 즉 농도) 등 용법과 용량을 제대로 지키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유독성 물질을 포함한 소독제의 인체와 환경에 대한 위해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고 희석 배율이 실제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알 수 없다”라며 “무해 소독 약품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AI바이러스가 불안한데 이제는 발암성 소독제를 사용한다니 이거 정말 ‘약 주고 병 주는 격’ 아닌가.

제주도민은 AI 재앙으로 이래 저래 양쪽에서 들이받쳐 ‘쌍 코피’가 터질 판이다.

제주도는 도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유해물질의 내역과 성분, 독성 정도 등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AI 방역 소독제의 글루타알데히드는 지난 2014년 국감에서도 인체 유해를 놓고 논란이 됐던 고독성 소독제 성분이다.

고독성 방역소독제는 생태계 훼손 뿐 아니라 자칫하면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제주도는 엄격한 안전기준을 정해 유해성 높은 물질 사용을 억제하고, 소독제 사용 매뉴얼과 안전 수칙을 준수하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할 것이다. 사용 중인 AI 방역 소독제가 부적절하다는 것은 방역과 환경관리 모두에서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의미가 된다.

역학조사위원회 김재홍위원장(서울대 수의학과)은 AI 방역이 지금 이 지경이 된 것은 “지자체에 소독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소독제하면 다 같은 것으로 인식해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고독성 AI 방역 소독제를 교체하고 ‘안전 방역’을 위한 조치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제주도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거점소독장소에서 사용한 소독약이 외부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소독수 회수시설을 세밀하게 점검하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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