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종합물류센터, '실패'로 끝나…혈세만 낭비
제주종합물류센터, '실패'로 끝나…혈세만 낭비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1.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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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매각 추진위해 농식품부와 협의 中
제주종합물류센터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5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설립된 후 애물단지로 전락한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가 결국 5년도 안돼 매각 추진되면서 사실상 실패 사업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연간 60억원 대의 물류비 절감과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중국 수출 거점화라는 계획이 장밋빛 청사진으로 전락하면서 예산 낭비만 초래한 설익은 ‘제2의 호접란 사업’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 당초 취지와 달리 운영되고 있는 평택항 소재 제주종합물류센터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결정하고, 관련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종합물류센터는 도내 농수축산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2013년 사업비 48억3000만원(국비·지방비 각 50%)을 들여 평택항 내 1만219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후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2013년 12월 제주와 평택항을 잇는 카페리 운항 중단 등으로 차질을 빚은데 이어 2014년 말에는 적자 운영을 이유로 위탁운영 사업자가 손을 떼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 현재 운영업체인 롯데로지스틱㈜가 연간 3억원을 내고 3년간 사용권을 넘겨받으면서 정상화됐지만 정작 제주산 농수축산물 등의 물류기지로 사용되지 못하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제주에서 평택까지 해상운송비가 싸다고 하지만 추가 육상 이동비용 발생에 따른 부담 등을 감안해 도내 물류업체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당초 입지 선정 타당성부터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종합물류센터가 제 기능을 상실한 데다 시설 유지보수비용도 추가로 투입되는 문제까지 지적되면서 제주도는 결국 올해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의 물류허브를 표방했던 이번 사업은 민선 2기 우근민 도정 당시 추진된 후 실패로 끝난 ‘호접란 사업’의 전철을 밟게 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적자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설 개선비를 투입해야 하고 제주항과 연계한 활용도 적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농식품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평택항만공사와 2차 협의 등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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