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쓰레기 대란 '급한 불 껐지만'...불안감 여전
제주 쓰레기 대란 '급한 불 껐지만'...불안감 여전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1.1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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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매립장 시설용량 포화, 추가 증설로 버티기....내년 5월 마지노선, 동복 매립시설 시급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매립쓰레기 대부분을 처리하는 봉개매립장이 지난해 11월 기존 시설용량이 포화, 추가 증설된 시설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한 불이 꺼지면서 ‘쓰레기 대란’을 피했지만 증설 시설 역시 내년 5월까지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동복 매립시설 사업의 조기 추진이 시급해지고 있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봉개 쓰레기매립장은 1992년 시설용량 213만㎥ 규모로 건설돼 가동된 이후 쓰레기 반입량 급증으로 조기 만적이 가속화, 지난해 11월 포화 상황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이에 대비해 급한 대로 지난해 6월 말부터 2공구 증설 사업을 추진해 6만2210㎥ 규모의 용량을 확충,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또 현재 추진 중인 1공구 증설 사업이 오는 5월말까지 완료되면 추가로 8만4100㎥ 용량을 확보하고, 연내 4만3500㎥ 정도를 추가할 수 있도록 사업을 마무리해 지속적인 매립 수요 증가에 대처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전체적으로 18만9800㎥에 이르는 시설용량 증설을 통해 1년 6개월 정도 버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부터 각종 매립쓰레기 반입량이 하루 평균 200t을 넘어서는 폭증세를 지속하는 등 조기 만적 악순환이 재발될 수 있는 징후가 여전, 쓰레기 대란 우려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봉개매립장은 현재 시설용량은 물론 지역주민 협약 등의 여건 상 내년 5월이면 사용 만료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로 볼 때 내년까지 건설 계획된 동복 매립시설의 조기 사업 추진이 시급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착공되지 못하면서 차질이 불가피, 제주도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쓰레기 요일 배출제를 통해 재활용 비중을 높여 매립쓰레기 총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당초 시설된 봉개매립장이 지난해 11월 만적됐지만 증설공사가 이뤄지고 주민 협약에 따라 내년 5월까지는 매립쓰레기 처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후에는 동복 매립시설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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