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 늘어 AI 전파 우려 고조...광령저수지 등 통제 시급
죽은 새 늘어 AI 전파 우려 고조...광령저수지 등 통제 시급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1.19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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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만 야생조류 폐사체 13마리 발견, 조사 의뢰...일부 저수지 등 사람 출입 관리 필요성 부각
19일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연화못에서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물 위를 떠다니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죽은 야생조류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AI 전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제주시 동‧서부지역인 구좌읍 하도리와 한경면 용수리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 판정돼 사실상 야생조류에 의해 제주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져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철새들이 찾는 일부 저수지 등은 중점 방역 대상에서 제외돼 AI 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5일과 9일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용수저수지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배설물과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방역대 설정과 이동제한, 수렵장 폐쇄, 올레코스 폐쇄 및 우회 조치 등 농가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조치들이 취해졌다.

특히 철새도래지와 저수지 등에 대한 완벽 통제가 농가 전파 차단의 관건으로 하도와 오조, 용수, 수산 등 4곳 철새도래지와 저수지에 14곳 통제초소가 설치‧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저수지와 연못 등은 사실상 중점 방역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철새들이 먹이 활동하는 광령저수지와 두모저수지, 연화못 등은 사람들이 아무런 통제 없이 드나들고 있어 야생조류 배설물 등에 의한 AI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제주전역에서 죽은 야생조류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AI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이들 저수지와 연못에도 통제초소 등을 설치하고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까지 도내에서 죽은 채 발견돼 국립과학연구원에 AI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가 의뢰된 야생조류만 39마리로 그 중 13마리가 이번 주에 발견됐다. 21마리는 현재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죽은 야생조류 종류도 철새인 오리류는 물론 까치, 직박구리, 동박새 등 텃새들도 적지 않다.

조류 전문가들은 “철새들이 수적으로 하도와 오조 도래지를 많이 찾긴 하지만 먹이활동을 위해 광령저수지를 비롯한 도내 제법 큰 저수지나 연못 등을 드나든다”며 “광령저수지나 연화못은 도로와 인접해 있어 사람과 차량이 새 배설물을 밟아 AI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통제 필요성이 크다. 방역은 작은 허점 하나에 뚫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광령저수지 등 현장점검 후 통제초소 설치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도래지는 물론 철새들이 많이 찾는 해안가 등을 대상으로 집중 예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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