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한재림 감독의 '더 킹', 김성훈 감독의 '공조'
[주말영화]한재림 감독의 '더 킹', 김성훈 감독의 '공조'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7.01.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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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더 킹'

정우성과 조인성이 첫 호흡을 맞춘 ‘더 킹(감독 한재림)’은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자신의 입맛대로 세상을 움직이고 싶어하는 권력을 쥔 자들을 경쾌하게 풍자하는 영화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깡패이고 사기꾼 아버지 밑에서 자란 ‘양아치’ 고등학생 태수(조인성 분)는 어느 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았던 아버지가 검사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고 진정한 권력을 동경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지만 일반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는 검사 생활에 실망하던 중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는 최고의 권력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저돌적인 성격인 한강식은 차기 검사장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태수는 그곳에서 고향친구이자 ‘들개파’의 2인자인 조직폭력배 최두일(류준열 분)을 만나 앞으로 뒤를 봐줄 것을 약속한다.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던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친다.

영화는 권력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의 뒷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이미 세상 위를 군림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민낯을 드러낸다.

'공조'

‘공조’(감독 김성훈)는 남북 최초의 공조 수사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 림철령(현빈분)은 서울로 탈주한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분)을 체포하고, 위조지폐 동판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주어진 시간은 단 사흘. 자신의 부대원들을 차기성의 손에 모두 잃은 림철령은 그를 잡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추격전을 펼친다.

강진태(유해진분)는 남한의 형사다. 코앞에서 용의자를 놓치고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그는 북한에서 온 림철령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되, 그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게 은밀히 방해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행동은 느리고, 주로 말로 수사하는 강진태는 말보다 행동이 빠른 림철령을 감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영화를 감상할 때 남북에 대한 묘사는 관습적 관념을 사용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북한 군인은 피도 눈물도 없는 식이다. 아쉬운 점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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