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만장굴 이어 김녕굴에서도 발견
황금박쥐, 만장굴 이어 김녕굴에서도 발견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1.1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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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지난달 정기 모니터링 과정서 확인...제주 서식지 넓힌 것으로 추정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세계적으로 희귀한 일명 ‘황금박쥐’가 제주지역에서 서식지를 넓힌 것으로 추정된다.

황금박쥐의 정식명칭은 붉은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리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18일 붉은박쥐가 기존 서식지인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은 물론 인근에 있는 김녕굴에도 서식하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붉은박쥐는 2008년 만장굴 비공개구간에서 처음 발견된 후 매년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22일 정기모니터링 과정에서 만장굴로부터 500여 m 떨어진 김녕굴에서도 붉은박쥐 1마리가 서식 중인 사실이 확인돼 붉은박쥐 서식지가 확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 부분은 검다. 여름에는 풀숲에서 지내며 겨울에는 습기가 높고 따뜻한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수 성별이 불균형한 데다 생태계 파괴로 개체수가 줄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98호인 만장굴과 김녕굴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만장굴과 김녕굴 모두 동굴 입구가 여러 곳이고 겨울철에 10도 안팎 온도와 95% 이상 습도가 유지돼 박쥐 동면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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