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 작은 비엔날레로 내실 다져야
'제주비엔날레' 작은 비엔날레로 내실 다져야
  • 양미순 기자
  • 승인 2017.01.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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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제주비엔날레 3차 토론회 개최

[제주일보=양미순 기자] 제주비엔날레의 시작은 거대 비엔날레가 아닌 ‘작은 비엔날레’로 내실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중론이 나왔다.

17일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 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주비엔날레 3차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백화점식 구색 맞추기가 아닌 제주의 특성을 반영한 작은 비엔날레로 제주비엔날레를 시작하고 향후 전시 방향, 규모 등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토론에 나선 김백기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 대표는 “제주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며 “무엇이든 익숙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듯 제주비엔날레도 시작할 때부터 너무 파격적이고 어렵게 풀면 소화불량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기 대표는 “제주에 축제가 굉장히 많지만 정작 순수예술가가 설 무대는 없다는 게 현실”이라며 “예술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만큼 한 번에 제주의 모든 것을 담고자 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으로 첫 비엔날레를 심플하게 풀어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토론자 백지홍 미술세계 편집장도 같은 맥락으로 “이미 광주, 부산, 서울 등에서 열리는 거대 비엔날레 외에도 국내에서 열리는 비엔날레가 정말 많다”며 “후발인 제주가 특화된 비엔날레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식 구색 맞추기는 지양하고 제주의 자연적 요소를 반영한 비엔날레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강민석 제주대 교수는 “해양을 통한 관계 형성은 제주의 큰 특징”이라며 “하지만 제주가 동등한 입장에서 관계형성이 가능한 적이 있었나에 대한 고민은 하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교수는 “비엔날레라는 하나의 유입으로 제주가 또 순응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아닌 지 의문”이라며 “제주가 주체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호흡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백기영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안미희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이 발제자로 나서 성공적인 세계비엔날레의 사례와 작년에 진행된 광주비엔날레의 사례를 보여주고 토론에 참여했다.

양미순 기자  manse76@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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