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주바다의 전망
2017년 제주바다의 전망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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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 정책자문위원

[제주일보] 지난 6일 서울서 개최된 ‘2017년 해양수산전망대회’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국내·외 경제전문가와 해양수산 관련자들이 모여 의견을 듣고 나누는 행사이다. 필자도 매년 참석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가 및 지방 해양수산정책 관련자들과 교류도 나누고 제주의 해양수산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전망대회에서 진단한 2016년의 주요 공통점은 대한민국 해양수산업의 유례없는 시련과 혼란이었다. 특히 일시적인 경기 하강이 아닌 구조적인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행정과 수산관련 생산자단체, 해양산업계 등 총 3건의 개회사와 축사에서 제시된 공통된 분석이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창을 통해 아름다운 내 고향 제주도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핑크빛 전망이 아닌 불확실한 우리나라의 해양수산업의 전망 속에 2017년 제주호는 어떻게 항해를 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사실 제주의 2016년은 한마디로 해양수산 분야 전반에 걸쳐 제주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해였던 것 같다. 해운·항만 분야에서는 제2공항과 더불어 가장 큰 국가 추진 사업인 탑동 신항만 건설, 제주의 항만 및 물류를 총괄관리 운영하는 (가칭)제주해운물류공사 추진이 그것이다. 그리고 해양산업 분야는 두말 없이 120만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 크루즈 산업이었다. 한편 제주 청정 이미지가 브랜드인 수산업은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한 양식어가 발생으로 제주의 양식 생산물의 이미지가 곤두박질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처럼 골치 아픈 일들 속에서도 지난해 말 제주 해녀문화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제주도민과 해녀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로 그나마 가장 큰 위로였다.

정유년 새해가 시작됐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항한 제주호의 2017년은 지난해 제주도정이 제시한 해양수산의 백년대계(白年大計)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업의 첫 단추를 채우는 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돌아가더라도 면밀한 검토와 도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항만·물류 분야에서 탑동 앞바다에 약 2조5000억원의 국비를 투자하는 신항만 건설 사업이 해양수산부의 고시와 기획재정부의 불명확한 입장은 제주도민의 혼란을 부추기는 꼴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한 (가칭)해운항만물류공사 설립에 대한 행정자치부의 협의 보류 결정은 제주도정의 성급한 사업 추진에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고 본다. 특히 행자부에서 지적한 물류부분에 대한 미흡한 검토는 제주도의회에서도 제기한 부분으로써 그 의미가 크다. 해양산업 분야의 크루즈 산업은 지난해 경제효과가 6500억원에 달한다는 제주도의 보고가 있지만 도민들의 보는 시각은 다소 싸늘한 느낌이다. 크루즈 관광객의 호주머니는 주로 면세점 쇼핑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제주도정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지역경제 낙수효과를 나타낼 다양한 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마도 서귀포 강정의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의 크루즈 터미널이 올해 7월에 손님을 맞이하는 데 다시 한 번 도민들로부터 크루즈 산업에 대한 평가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진다.

마지막으로 수산 분야는 지난해부터 진척이 없는 한·일어업협정의 협상 결렬로 제주의 갈치연승 어선은 보다 원거리인 동중국해로 출어하여 수십 일간 조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하루빨리 정부의 노력과 제주도정의 어가경영 안정화 지원방안을 별로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제주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원희룡 지사가 제시한 해녀 관련 지원 정책을 구체화시키는 후속 대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거센 파도가 훌륭한 선장을 만든다’ 고 한다. 아무리 거세도 도민과 해양수산인들은 과거 탐라왕국으로부터 전해온 해민정신으로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2017년의 힘찬 항해를 기원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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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 2017-01-18 00:02:28
제주도 해운항만물류공사는 제주도의 주요관광 산업 중 하나인 크루즈 관광의 활성화 및 운영 효율성 증대와 향후 전문적인 항만 운영 관리를 위하여 꼭 필요한 사업중에 하나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인천, 부산, 경기평택(지방), 울산, 여수광양과 같은 항만 특화 및 국가 거점 산업 도시들에 항만공사를 설립하여 항만을 운영하는 것처럼 제주도도 동일하게 특화된 항만 운영 및 제주도의 숙원사업인 물류환경개선을 도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