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응, 선제적 방역에 중점두어야
AI대응, 선제적 방역에 중점두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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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이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서 수거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제주도 서부와 동부 지역에서 연이어 야생조류 배설물과 폐사체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제주도 전역의 야생조류에 이 바이러스가 퍼져있다는 의미다. 다행히 아직까지 축산 농가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하도 철새도래지 방역대(반경 10㎞)에서 사육 중인 닭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는 시료채취일 기준 7일 이상 경과한 지난 13일 임상검사결과 이상이 없어 해제했다고 한다. 또 방역대에 사육 중인 오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이 14일 경과 기준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검사가 진행돼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용수저수지 방역대의 닭과 오리 이동제한 해제 검사는 17일과 24일 진행한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철새 도래지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돼 왔지만 축산 농가로 확산된 일이 없다는 점에서 올해도 방역만 잘하면 큰 피해없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해와 사정이 다르다.

이번에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H5N6형 바이러스는 지난해 극성을 부린 H5N8형보다 파괴력이나 전파력이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8일 충남 천안지역에서 H5N6형이 처음 확인된 이후 불과 한 달만에 전국이 이 바이러스에 뻥 뚫린 것만 봐도 알수 있는 일이다.

지금으로선 절대로 안심할 수 없다.

AI 매개체인 겨울 철새가 제주도로 계속 날아들고 있다. 이렇게 철새가 옮기는 탓에 완벽한 AI예방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바이러스 유형도 144개로 구제역 7개보다 훨씬 많을 뿐더러 백신가격도 비싸 접종도 어렵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닭과 오리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AI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 농가의 가금류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AI의 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지만 근본대책은 없는지 답답하다. AI확산으로 애꿋는 철새를 탓하고, 농가의 가금류 살처분과 주변 소독, 차량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방역당국 대책의 전부다. 사실 새떼를 따라서 날아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막겠는가.

이제는 총체적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 때 그 때 발생지역에 따라 대응하기 보다는 중국과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AI 발생 감시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AI 진단과 처방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실질적인 대책인 선제적 방역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둘 수 밖에 없다.

당국과 농가가 일치단결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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