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I 바이러스 제주전역 퍼졌나...농가전파 차단 고비
[종합] AI 바이러스 제주전역 퍼졌나...농가전파 차단 고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1.15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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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이어 용수서 고병원성 추가 검출...설 앞두고 이번주 방역결과에 청정지역 사수 판가름 날 듯
최근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주변에서 방역이 진행되는 모습.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 유지에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003년 이후 전국 가금류 농장에서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도내 농장에서는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이달 들어 제주 동부지역과 서부지역 철새도래지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농가 전파 차단에 초비상이 걸렸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인근에서 지난 9일 수거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용수저수지 시료채취지역 반경 10㎞ 이내 방역대를 설정해 가금 농가 이동을 제한했다. 이곳 방역대 안에는 총 28곳 농가(닭 22‧오리 6)가 닭 39만4000마리와 오리 333마리 등을 사육 중인 가운데 방역당국은 4곳 농가의 닭‧오리 101마리를 수매 도태했다.

철새도래지 통제 강화와 수렵장 폐쇄, 올레길 일부 코스 폐쇄 및 우회 조치 등도 취해졌다.

특히 동‧서부지역 철새도래지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사실상 야생조류에 의해 제주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져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AI 청정지역 사수의 관건인 농가 전파 차단은 이번 주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에서 확산하던 AI가 최근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농가로 전파되지 않고 있어 설 명절을 앞둔 이번 주 방역결과에 따라 AI 차단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하도 철새도래지 방역대의 닭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는 시료채취일 기준 7일 이상 경과한 지난 13일 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해제됐다. 닭 57만여 마리와 달걀 등의 유통이 재개됐다. 오리 이동제한은 14일 경과기준에 따라 20일부터 검사가 진행돼 해제여부가 결정된다.

용수저수지 방역대의 닭과 오리 이동제한 해제 검사는 17일과 24일 각각 시작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정을 앞둔 이번 주가 AI의 농가 전파 차단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닭과 오리 사육 농가들은 야생조류가 축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을 설치하고 출입문을 철저히 단속해 달라. 도민과 관광객도 철새 서식장소 출입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2014년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처음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1건이 검출됐고, 2015년 하도리와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총 4건이 확진됐지만 농가로는 전파되지 않았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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