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정기인사, ‘현장의 성과’로 이어져야
제주도 정기인사, ‘현장의 성과’로 이어져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1.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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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의 2017년도 상반기 공무원 인사가 마무리 됐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에서 실·국장 및 과장급 등을 포함해 승진 100명과 전보 505명 등 모두 60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제주시는 109명에 대한 승진과 신규임용 38명, 전출입 54명, 전직 342명을 비롯해 등 모두 566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서귀포시 역시 승진 59명, 전보 153명, 직제개편 1명 등 모두 213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1200명이 넘는 제주도 지방공무원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 또는 자리를 바꿨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 받은 것은 당연 제주도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로,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둬 무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청 실국장급에 대한 인사요인이 적은 때문에 원희룡 도정 출범이후 혁신이나 파격 등의 기조는 별로 체감되지 않는다는 것이 종합적인 평가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와 관련, 조직안정과 현안업무의 차질 없는 추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연공서열에 의한 자리배치가 아닌, 도민 중심·성과창출을 우선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공직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발탁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인사 운영 방향 및 일정을 사전 공개, 업무의 연속성 유지에도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어느 조직이건 조직원들에 대한 인사가 끝나면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인사는 그 특성상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이 때문에 인사는 어떻게 하더라도 어느 정도 비난은 따를 수밖에 없다. 승진에서 탈락하고 희망하는 보직을 얻지 못한 당사자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안을 찾아내 이를 실행하는 게 인사의 최선책이다. 역대 제주도정에서 이뤄진 공직인사를 보면 이른바 ‘내편과 네 편’이라는 편가르기 인사가 왕왕 이뤄졌다.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직원들은 인사 때 마다 승진행렬에 합류했고, 나머지는 철저히 배제됐다. 이러다 보니 미운털이 박힌 공직자들은 막다른 길로 내몰렸다. 이는 공직자의 정치개입과 줄 세우기로 이어졌다.

다행히 이번 2017년도 정기인사에서는 적어도 공직 내부에서 ‘응징·보복 인사’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 드러나고 있는 정황들을 종합할 때 이번 제주도와 제주시 및 서귀포시 정기인사는 적어도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분출하고 있는 지역현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다듬어야 한다. 시키는 일과 주어진 일만 하겠다는 복지부동의 낡은 관행을 걷어내 민원이 있는 현장을 살피고 찾아 뛰도록 해야 한다. 비판과 비난을 두려워 말고 일로 승부한 뒤 응당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조직문화를 다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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