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실습에서 얻은 값진 경험
소방실습에서 얻은 값진 경험
  • 제주일보
  • 승인 2017.01.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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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곤.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두 번의 병원실습을 마치고 세 번째 실습은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에서 하게 됐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실습을 하게 됐는데 환자에게 어떻게 처치를 해야 하는지 구급차 물품들은 어디에 있는 지 몰라 처음에는 당황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첫 출동 환자는 실신환자였다. 첫 출동이라 긴장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옆에서 구급 반장님들이 처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다음부터는 저렇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게는 첫 환자라서 아무것도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다.

4주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바로 소아 심정지 환자다. 그때는 처음으로 심정지 환자를 보는 거여서 긴장도 많이 됐지만 ‘아이가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다행히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아이의 상태가 호전돼 맥박과 호흡 그리고 통증에 반응이 있어 심폐소생술 없이 병원까지 이송했다. 그때 보호자 분들이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는데 꼭 내가 마치 구급대원이 된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이도119센터에서 실습을 하기 전에 세운 목표가 구급대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거였다. 실습을 하면서 목표를 다 이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달성하게 돼 지난 4주간의 실습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현장실습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필요로 했던 부분을 많이 얻은 것 같다. 또 구급대원이란 직업이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도 느꼈지만 세상에 힘들지 않은 직업이 없듯이 구급대원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짧지 않았던 4주간의 실습기간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면서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도119센터에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실습생이 아닌 구급대원으로 일을 하고 싶고, 그 꿈을 펼쳐 나가고 싶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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