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장관,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 ‘인정’
조윤선 장관,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 ‘인정’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1.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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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일관하다 ‘시인’…노승일 부장 “미행당하고 있다…신변위협”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장관이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며 문화계블랙리스트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또 청문회에서 결정적 증언을 했던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신볍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지난 5일 K스포츠재단 이사회에서 징계를 받아 청문회 증언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 당초 출석을 거부했던 조 장관은 국조특위의 동행명령이 발부돼 오후에 출석하자 위원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놓고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다.

조 장관은 이용주 위원(국민의당)이 거듭된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묻자 재차 “나는 특위에 의해 위증으로 고발된 피고발인이다. 고발이 되지 않았다면 성실히 답변하겠지만 고발장이 접수돼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있다, 없다’로 답하라”며 몰아붙이자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고 블랙리스트 존재를 시인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작성 시점인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깊숙이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계속 드러났으나 이를 ‘보지도, 알지도 못한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 부장은 안민석 위원(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신변위협을 느기고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지검에서 마지막으로 녹취파일 관련해서 조사받고 서초동 편의점에서 만난 분이 1시간도 안돼서 충정로 지인을 만나는 자리에 그분이 와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의 “미행한다는 느낌을 받았느냐”고 묻자 노 부장은 “그렇게 느꼈다”고 답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부패고리로 지목받고 있는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 대한 사퇴요구도 이어졌다.

정 이사장은 황영철 위원(바른정당)의 “왜 아직도 K스포츠재단 이사장직 안내려놓고 있으냐, 부끄럽지 않나, 아직 최순실 위해 할 일이 남았나”라고 쏘아붙이자 “재단 위해서 할 일이 남아있고 최순실 위해 할 일은 없다”고 이사장직 사퇴를 거부했다.

또 ‘노 부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내리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 이사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폭언, 폭행, 이사회에서 직원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고 청문회 증언과 무관하다고 반박했으며 오는 13일 임기를 끝으로 이사장직 연임불가를 결정한 이사회 회의록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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