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새누리 탈당…지방정가 지형도 변화 예고 관심
원희룡 지사 새누리 탈당…지방정가 지형도 변화 예고 관심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1.04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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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4일 새누리당 탈당 및 개혁보수신당 합류 밝혀
도의원 10여 명 이달 중 탈당 가능성에 무게…양당 구도 변화
지방정가 지각변동…올해 대선·내년 지방선거 영향 미칠 전망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4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했다.

특히 원 지사의 탈당으로 새누리당 소속의 제주도의회 의원들도 상당수 동반 탈당할 것으로 보이면서 지방정가가 3당 체제로 재편되는 등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며 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신당 합류를 밝혔다.

원 지사는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권력만 바라보는 정치와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도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공동체에서 대한민국의 협력과 공존의 정치질서 문화를 새롭게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만드는 정당을 토대로 제주발전을 위해 도내 여러 정치세력과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강연호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12명의 도의원들이 원 지사와 자리를 함께하면서 사실상 탈당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강 원내대표는 “도지사와 같은 당 소속 도의원으로서 도리를 지키기 위해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탈당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탈당 기자회견인 만큼 사실상 배석한 의원들도 새누리당을 탈당,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의원은 총 12명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신관홍 의장도 탈당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의 경우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당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들의 집단 탈당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개혁보수신당 제주도당 창당일과 중앙당 창당일인 24일 사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들 도의원들이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새누리당 18명, 더불어민주당 16명, 무소속 2명, 당적이 없는 교육의원 5명 등 모두 41명으로 구성돼 있는 제주도의회가 기존 2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민주가 도의회 1당으로 올라서고 새누리는 사실상 3당으로 내려앉게 될 가능성이 높다.

원 지사의 탈당에 이어 도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방정가 지형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올해 대통령선거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방정가 관계자는 “도지사의 탈당으로 차기 지방선거를 겨냥해 지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같은 당 도의원들의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면서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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