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 그 의미가 무겁고 진중한 이유
송구영신(送舊迎新), 그 의미가 무겁고 진중한 이유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1.02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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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신년간담회를 갖고 최순실 게이트와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해명했다.

결론은 국민 목소리와 국회 탄핵사유와는 동떨어진 부인(否認) 일색이다.

검찰과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는데도, 자신은 무고하며 모든 게 허위·왜곡이라고 했다. 사인(私人)이 나라를 손아귀에 쥐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사태는 대체 누구 책임인가.

2016년 병신년은 촛불혁명의 해였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한 획이 그어졌다.

촛불 들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가슴은 뜨거웠지만 이성을 잃지 않았다. 절제된 촛불민심은 더욱 준엄했다.

2017년 정유년은 ‘포스트 박근혜’ 시대가 열리는 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과는 별개로 이미 박 대통령을 국가지도자 자리에서 끌어내린 민심의 향배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귀결됐다.

이는 본지가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물은 새해 화두와도 상통한다.

의원들은 주권재민(主權在民)과 제민지산(濟民之産·국민생업을 안정시킴), 개혁 등을 키워드로 대한민국과 제주의 변화와 혁신을 웅변했다.

불공정과 불평등, 빈부격차, 양극화 등이 고착화돼 통합과 공존의 동력을 상실한 ‘헬조선’을 새로운 국가 수준으로 변혁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란 공감대가 관통했다.

박근혜 정부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유산(遺産)으로 남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광장 민주주의는 변화의 그날까지 도도한 촛불로 타오를 것이다.

이제 정치권이 국민적 열망에 답할 차례다. 촛불광장의 함성을 받들어 국가 혁신에 나설 때다.

송구영신(送舊迎新), 그 의미가 어느 해보다 무겁고 진중하게 다가오는 정유년의 벽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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