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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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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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중문고등학교 교사

[제주일보] 성탄절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성탄트리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지난 1년 동안 활동으로 가꾸어 왔던 커다란 꿈나무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목표와 꿈, 생명존중 활동으로 생명운동에 이렇게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적은 카드 등 제법 많은 양의 카드를 걸었다.

또 은색, 금색, 빨강, 청색 볼 10개씩과 반짝 전구를 준비하여 달았다. 학교에서 가장 밝은 곳이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지나가다 보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된다.

한 해 동안 착한 일 많이 하면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이웃집 조카가 있어서 “미래는 착한 일 많이 했느냐”고 물었더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 이야기를 열심히 했다. 동심의 아이에게 산타클로스의 존재는 희망 그 자체이다.

나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쁜 소녀상을 선물로 받았다.

햇빛을 받으면 춤을 추는 예쁜 인형을 선물받았는데 선물을 준 사람과 똑같은 형상을 닮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저절로 난다.

어린 아이나 어른,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선물은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동방박사 세 사람이 황금과 유황, 몰약을 예물로 바친 일과 후일에 성 니콜라스(산타클로스)가 가난한 사람과 어린아이들에게 베푼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이야기로 크리스마스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다.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성탄이브예배는 축제이다. 축제에 초청자들은 이웃들에게 나눌 과자봉지를 들고 교회로 모인다.

어린 아이부터,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그동안 성심껏 준비해 온 각종 재롱(?)을 부린다.

사춘기를 보낸 둘째 아이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회 행사에 소홀하는가 싶더니 올해는 좀 더 성숙해졌는지 달라졌다. 청소년부 찬양단에서 찬양을 맡았고, 육지에 계신 아빠에게도 초청 문자를 알렸다.

남편은 작은 아이의 문자가 내심 반가웠는지 단 번에 내려왔다. 아빠에게는 멀리 있지만 잘 자라주는 아들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때로는 엄마의 보디가드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아들이 든든하다.

유아들의 재롱잔치는 정말 재미있다. 부모와 할아버지·할머니는 자신의 자식과 손주들의 재롱을 보면서 박수치고 사진을 찍어댄다.

재롱 발표에 참여한 유아들은 낯선 무대에서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얼음이 되어 가만히 서 있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가 하면 담임선생님을 보면서 열심히 따라하는 등 각양각색이다.

이 모습을 보며 어른들은 너무나 행복해 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할머니들의 무용이었다.

머리에 고운 화관을 쓴 채 분홍빛 드레스를 입고 교우들 앞에서 춤을 추는데 전속 무용단 그 이상의 무대였다. 전 교우들의 기립 박수갈채를 받으며 끝이 났다.

예배 후 입구에 가득 쌓인 과자꾸러미는 이웃의 어려운 가정에 몰래 산타로 전해진다.

이 세상 모두에게 선물로 오신 2016년 아기예수님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올해 우리나라는 위정자들의 무능력을 ‘촛불민심’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는 극한 상황까지 보냈다.

예수님을 믿든지 믿지 않든지 성탄절은 누구에게나 기쁨이다.

사랑과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선물이 2017년 다가오는 새해에는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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