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공동주택, 기존 마을과 공존 모색해야
읍면 공동주택, 기존 마을과 공존 모색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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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읍면지역에 공동주택 신축 붐이 일고 있다. 타지방에서 몰려들고 있는 이주민들의 꾸준한 수요와 함께 단독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리한 점들이 부각되면서 공동주택 신축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교통망의 발달은 읍면지역 공동주택 지역을 동지역 도심 배후지로 만들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한림·애월·구좌·조천 등 제주시 4개 읍 지역에서 이뤄진 공동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86건 2058가구에 이른다. 이들 지역은 3년 전인 2013년의 경우 공동주택 건축허가 건수가 6건 114가구에 불과 했다. 이후 2014년엔 23건 479가구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85건 2132가구까지 치솟았다.

제주시 동지역과 인접한 애월읍과 조천읍 공동주택 허가건수는 제주시 전체 읍 지역 건축허가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시 동지역 도심과 가깝고 또 도심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저렴한 점이 부각되면서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몰리고 있다. 읍면지역 공동주택 신축 붐은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애월읍은 올 들어 900명이 넘는 주민수가 늘었다. 조천읍 또한 700명에 육박하는 주민이 증가했다.

읍면지역 공동주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좋은 점도 있지만, 당장 조용하고 평온하게 지내온 농어촌 마을입장에서 보면 결코 원치 않았던 ‘생소한 상황’이 생긴 셈이다. 특히 기존 마을주민들과의 눈에 보이지 않은 갈등은 가장 큰 문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보편적인 거주 수단이 됐지만, 여전히 농어촌 지역 주민들에겐 낯설게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읍면 공동주택 거주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기간 거주한 뒤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이 과정에서 쓰레기 발생 등 잡음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읍면지역으로 상징되는 제주의 농어촌 지역 공동주택 신축바람은 제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도내 어지간한 마을에는 공동주택이 자연스런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기존 취락지역 중심에도 버젓이 공동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 요인들이 동시에 분출되고 있다. 제주로 이주하는 타지방 주민들이 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읍면지역에 신규 주택수효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공동주택 공급으로 연결된다.

현실적으로 읍면지역에 공동주택 신축을 막을 수는 없다. 수요가 발생하면 이에 따른 물량의 공급은 당연한 이치다. 결국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 밖에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단은 많지 않다. 최우선 과제는 기존 마을과 공동주택 간 조화로움을 찾는 것이다. 물론 이에는 해당 지역 마을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이 과정에 적극 개입,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상호공존의 틀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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